지난해 전북의 역전 드라마에 이어 성남 일화도 중국 팀에 1차전 패배를 딛고 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 진출했다.
성남은 23일 오후 7시 탄천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산둥 루넝(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마지막 경기서 전반 김동현과 손대호의 득점과 후반에 터진 모따의 쐐기골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성남은 산둥과 4승1무1패 승점 13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득실차에서 앞서며 AFC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권을 따냈다.
성남은 경기 시작부터 강하게 산둥을 몰아쳤다. 전반 1분 최성국이 올린 크로스가 모따에게 연결됐으나 아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어 13분과 15분에는 김두현이 프리킥으로 산둥의 골문을 노렸으나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비기기만 해도 올라가는 산둥은 성남의 수비 진영 뒷공간을 노리며 롱패스를 이어주는 전술로 성남에 맞섰다.
전반 후반 성남이 첫 득점을 만들어 냈다. 전반 37분경 김두현이 산둥 진영 중앙에서 길게 연결해준 볼이 김동현과 산둥 골키퍼 사이에 떨어졌고 김동현이 그 볼을 절묘하게 컨트롤하며 골키퍼를 제친 후 헤딩 슈팅, 산둥의 골망을 흔들었다.
첫 실점 이후 산둥의 수비는 무너졌다. 결국 전반 41분에 김두현의 프리킥을 손대호가 방향을 살짝 바꾸면서 백헤딩으로 두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을 2-0으로 앞선 성남은 산둥의 파상 공세를 노련한 수비로 무력화시키면서 공격의 고삐도 늦추지 않았다. 특히 전반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보여줬던 최성국과 모따가 산둥의 골문을 계속 위협했다.
후반 26분 성남의 모따는 중앙에서 돌파한 후 산둥의 골에어리에 앞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성공시키며 세 번째 골을 뽑아냈다.
지난 시즌 중국 슈퍼리그와 FA컵을 차지하며 2관왕에 올랐던 산둥은 이후 반격을 시도했으나 성남의 견고한 포백을 뚫지 못하며 패배, 8강 진출권을 성남에게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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