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이 전성기 때 보여줬던 순간적인 폭발력이 아직 모자란다". 차범근 수원 삼성 감독이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23일 열린 경남 FC와의 삼성 하우젠컵 2007 조별 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70일 만에 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에 보탬이 된 안정환에 대해 '아직 모자란다'는 평가를 내렸다. 차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벌써 몸 상태가 올라왔어야 했는데 아직까지 부족하다. 심리적인 부담감이 남아있는 것 같다"며 "안정환이 잘했을 때 기량을 잘 알겠지만 아직 그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 감독은 이어 "안정환은 칼날같은 슈팅으로 골을 넣고 폭발적인 순발력으로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리는 선수인데 예민함이 떨어져 아직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순발력을 키우기 위해 타이어 끌기, 허들 넘기, 도약 훈련 등을 하고 있다.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차 감독은 "안정환이 오래간만에 골을 넣은 것은 의미가 있다"며 "공격수들의 골은 경기력을 회복하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차 감독은 이날 모처럼 내보낸 나드손, 에두, 안정환 등 공격진에 대한 기대감도 감추지 않았다. 차 감독은 "부담이 적은 경기여서 그동안 뛰었던 주전들을 대부분 쉬게 하고 부상에서 회복해 출전 기회만 기다려왔던 선수들을 대거 기용했다"며 "부담이 되긴 했지만 나드손, 에두, 안정환을 모두 제 포지션에 출전시켰고 이들이 분명히 해결해줄 것으로 생각했는데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또 차 감독은 "에두의 날카로운 크로스에 이은 선제골을 넣은 나드손이 두 번째 골도 쉽지 않은 것이었는데 역시 킬러다운 면모를 보여줬다"며 "그동안 기다린 것이 헛되지 않았고 신뢰를 다시 한 번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생일(5월 22일) 선물을 확실하게 해줘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은 차 감독은 "산동 루넝이 성남 일화에 0-3으로 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이 좌절되는 등 중국 클럽이 항상 마지막에 한국 클럽에 덜미를 잡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해 달라"는 중국 취재진의 질문에 "AFC 챔피언스리그에 많이 출전하지 않아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중국 축구가 한국에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 아니겠느냐"고 짧게 대답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