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에서 갈린 승부'. 집중력이 가른 승부였다. 2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테네에서 열린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AC 밀란은 경기 내내 주도권을 내주면서도 집중력에서 앞서며 2-1로 승리했다. 경기는 당초 예상과는 다르게 리버풀의 우세로 흘러갔다. AC 밀란의 카카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에게 막혀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주도권을 잡은 리버풀의 공격도 그리 날카롭지는 못했다. 알레산드로 네스타, 파울로 말디니 등이 버틴 수비진은 리버풀을 계속 막아냈다. 이는 결국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전반 종료 직전 선제골을 뽑아낼 수 있었다. 아크 서클에서 프리킥을 얻어낸 AC 밀란은 피를로가 강하게 킥을 했고 이것이 필리포 인자기의 몸에 맞고 골문을 가른 것이었다. 이 골은 큰 의미가 있었다. 공격을 주도하던 리버풀에게는 심리적인 허탈감을 안겨준 반면 AC 밀란에게는 여유롭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다. 후반전 AC 밀란은 수비에 치중하면서도 여유로운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리버풀은 AC 밀란의 막강 수비를 공략하기 위해 애썼지만 허사로 돌아갔고 결국 카카를 막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를 빼는 초강수를 둘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마스체라노의 교체 아웃은 그대로 카카에게 자유를 의미했고 카카는 자로잰듯한 킬패스로 인자기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AC 밀란의 집중력이 빛을 발하던 순간이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