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밀란 우승 원동력은 '베테랑의 힘'
OSEN 기자
발행 2007.05.24 06: 23

베테랑의 힘은 대단했다. 2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테네에서 열린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한 AC 밀란의 승리 원동력은 베테랑들의 경험이었다. 사실 경기는 리버풀이 더 압도한 상황이었다. AC 밀란의 핵심인 카카는 리버풀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에게 막히며 제 몫을 다하지 못했다. 젠나로 가투소와 안드레아 피를로, 마시모 암브로지니 등은 리버풀 공격의 핵심인 스티븐 제라드와 저메인 페넌트 등을 막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AC 밀란을 추스린 것은 파울로 말디니(39)와 알레산드로 네스타(31)였다.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두 센터백은 상대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베테랑 선수들의 맹활약에 AC 밀란 선수들은 집중력을 발휘했고 전반 종료 직전 극적인 선제골로 이어졌다. 선제골 역시 베테랑인 필리포 인자기(34)의 몫이었다. 인자기는 피를로가 찬 프리킥을 몸으로 절묘하게(?) 굴절시키며 리버풀의 골문을 갈랐다. 후반 들어 AC 밀란의 경험은 빛을 발했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나올 것을 예상한 AC 밀란은 인자기만 전방에 배치하고 수비를 든든히 하는 전술로 나왔다. 말디니와 네스타로 이어지는 수비라인은 리버풀을 잘 막아냈다. 원톱으로 배치된 인자기 역시 자신이 어떤 플레이를 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공격 상황에서 최대한 볼을 키핑함으로써 리버풀을 괴롭힌 것이었다. 결국 이같은 모습은 후반 종료 직전 결승골을 만들어내는 발판이 되었다. 후반 종반 인자기는 탁월한 위치 선정으로 상대 포백을 한 번에 무너뜨리며 결승골을 뽑아내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7번째 우승이자 2년전 이스탄불에서의 패배를 깨끗이 설욕한 AC 밀란. 그들의 중심에는 베테랑들의 서있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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