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 패했지만 잘 싸웠다
OSEN 기자
발행 2007.05.24 08: 51

패했지만 승자 못지 않았다. 리버풀은 2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아테네에서 열린 2006~2007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AC 밀란에게 1-2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경기 내용은 리버풀이 오히려 승리팀 AC 밀란을 압도했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와 사비 알론소는 AC 밀란 공격의 핵인 카카를 효율적으로 마크했고 스티븐 제라드와 저메인 페넌트는 리버풀의 공격을 이끌었다. 리버풀은 끊임없이 AC 밀란을 몰아쳤고 전반 45분 필리포 인자기에게 행운의 가까운 골을 허용하기 전까지는 리버풀의 분위기였다. 후반 들어서도 리버풀은 절대 포기하지 않았다. 선제골을 넣은 AC 밀란이 수비 위주의 전술로 나오자 리버풀은 포기하지 않고 상대를 두드렸다. 후반 37분 카카와 인자기의 콤비 플레이에 쐐기골까지 얻어맞았지만 불굴의 투지를 보였다. 이러한 투지는 후반 44분 더크 카이트의 만회골로 이어졌다. 리버풀의 투지가 열매를 맺는 순간이었으며 많은 리버풀팬들의 자부심을 치켜세워주는 골이었다. 좋은 경기를 펼친 리버풀의 선수들은 경기 후 너무나 아쉬워하는 모습이었다. 주장 스티븐 제라드는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 순간의 실수로 선제골을 헌납했다" 며 "전반은 우리가 지배했다" 고 말했다. 만회골의 주인공인 더크 카이트 역시 "이번 경기는 너무 아쉬움이 남는다" 며 "우리는 최고의 팀이고 앞으로 많은 찬스가 있을 것이다" 고 밝혔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쓸쓸히 영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야 하는 리버풀 선수들. 그들의 무한한 노력과 뜨거운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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