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악플 대처, 강경론이 '대세'
OSEN 기자
발행 2007.05.24 09: 34

스타들의 악플 대응책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법으로 해결하자’고 칼을 빼들었다. 인터넷상에서 끊임없이 순환 생산되는 각종 루머와 악플을 없애려면 그 이상의 방법이 없다고 판단해서다. 무엇보다 근거없는 재벌과의 염문설 등이 떠돌았던 여자 스타들이 먼저 ‘검찰 고소’라는 극단책을 택했다. 올 초 김태희에 이어 고소영도 22일 악성 댓글을 유포한 네티즌 140여명을 고소키로 했다. 고소영 측은 ‘쉽게 소를 취하할 생각은 없다’며 단호한 자세다. 사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이 악플러(악성 댓글을 자주 다는 네티즌)를 상대로 법적 대응을 한다는 결정은 쉽지않은 일이다. 이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에게 나쁜 이미지를 심게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이로인해 안티팬이 증가하는 역효과를 낼수도 있기 때문. 그럼에도 악플로 인한 허위 사실 유포를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분위기로 흘러가는 건, 김태희의 법적 대응 선례가 상당히 긍정적 효과를 얻은 덕분이다. 당시 모 재벌과의 열애설이 그럴 듯하게 포장돼 세간을 떠돌자 중국 촬영현장에 머물던 김태희는 방송 인터뷰에서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을 박았다. 소문이 더 확산되자 김태희의 소속사는 주저하지않고 대표적인 악플 유포자들의 아이피를 수집,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때마침 일부 연예인의 자살 동기에 악플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사실이 드러나면서 악성 댓글에 대한 여론의 우려도 높아지기 시작했다. 김태희 측은 최후의 순간에 ‘용서’라는 카드를 내놓았지만 결과적으로 헛소문과 악플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이미지 하락과 안티팬 증가의 역효과도 예상외로 거의 보이지 않았다. 김태희는 최근 한 CF에서 발랄하고 섹시한 댄스를 선보여 동영상 클릭 1위를 달리고 있다. 고소영도 더 이상 참을수 없는 상황까지 참다고 검찰로 달려간 케이스다. 고소영은 얼마전 가벼운 질환으로 병원에 갔다가 큰 충격을 받았다. 대기 좌석에서 담당 의사의 진료를 기다리던 그녀는 옆좌석 아줌마들이 "OOO의 아기를 낳고도 몸매는 처녀처럼 날씬하네"라고 수군거리는 얘기를 들었다. '~카더라' 통신이 진짜로 둔갑하는 폐해의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 연예계 스타임을 떠나 미혼의 여자 입장에서 더 이상 참기 어려운 모욕을 당한 셈이다. 악플과 루머에 무대응이 상책으로 일관했던 그녀도 결국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면서 주위의 충고에 따라 악질적인 인신 공격을 일삼은 악플러들을 고소하는 극약 처방을 받아들였다. 현재 악플로 마음 고생을 하는 연예인은 일부가 아닌 대부분이다. 개그우먼 이경실은 “안 좋은 댓글, 실명제라면 신고하고 싶다”고 했고 한류스타 권상우도 “(악플로 인해서)정신적으로 심한 고통을 받았다. 안티마저 감동시켜 팬으로 만들고 싶다”며 고충을 밝힌 바 있다. 검경도 악플의 사회적 악영향을 고려해 처벌 강도를 높이는 중이다. 인터넷상에서 허위 사실을 만들어 유포하는 등의 행위로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할 경우에는 익명일지라도 끝까지 신원을 추적해서 책임을 묻고 있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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