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왜 LG전 초강세인가?
OSEN 기자
발행 2007.05.24 09: 42

두산, 왜 LG전 초강세인가? 올 시즌도 두산의 절대 우세(4승 1패)로 출발했다. 두산전 3연패 후 지난 22일 LG가 '천신만고 1승'을 거두자 그 다음날 두산은 21안타-15득점을 퍼부었다. 김재박 LG 감독으로선 "할 말 없다"라고밖에 할 수 없는 '참사'였다. 두산은 지난 2001년 이후 단 한 시즌도 상대전적에서 '잠실 앙숙' LG에 밀린 적이 없다. 2000시즌의 근소한 열세(9승 10패)를 제외하면 1998년부터 우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두산 사람들은 "우리도 90년대 중반 LG에 정말 많이 졌다. 상대전적(240승 218패 12무)을 봐라. 별로 차이 안 나지 않느냐"고 말한다. 그러나 '당하는' LG쪽 사람들은 죽을 맛이다. "왜 두산만 만나면 이리도 꼬이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한다. 도대체 왜 이런 '쏠림 현상'이 나타날까. 올 시즌 5경기만 놓고 보면 몇 가지 단초가 드러난다. ■리오스-랜들 두산은 시즌 4승 중 2승을 최고 레벨의 두 용병 원투펀치가 책임졌다. 이에 비해 김재박 LG 감독은 '두산 출신' 박명환을 아직 등판시키지 않고 있다. 스케줄이 맞지 않아서이지만 24일 등판(하리칼라로 예고)이 불가능한 것도 아니었다. 반면 김경문 두산 감독은 랜들을 24일 선발로 예고했다. 두산-LG의 지난 첫 대결이었던 5월 4일에도 김 감독은 랜들을 올려 기선을 잡았다. 연장 11회말 끝내기 패배에다 불펜진을 모조리 소진한 23일에는 리오스가 8이닝을 책임졌다. 확실한 이닝이터 선발을 둘씩이나 보유하고 있기에 여차하면 LG 3연전에 다 걸릴 수 있다. 둘 중 한 명만 나와도 불펜진은 숨통이 트인다. ■리더 올 시즌 LG와 두산은 3차례에 걸쳐 일촉즉발 상황을 연출했다. 이 중 한 번은 아예 집단전으로 번졌다.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은 두산은 기(氣) 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김동주-안경현 같은 고참급이 전면에 나섰다는 점이다. 반면 LG는 오히려 봉중근-이대형-이성렬 등 당사자들이 알아서 '수습'해야 했다. 지난 5일 좌익수 박용택의 안이한 안타 수비, 23일 포수 조인성이 평범한 플라이를 투수에게 미루다 낙구한 것은 LG 팀 전체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LG의 유일한 1승 배경에는 블론 세이브를 내고도 11회까지 마운드를 지켜낸 우규민의 투지가 있었을 때 뿐이었다. ■공격성 LG에 유일하게 패한 23일 두산 마운드는 8개의 4사구를 내줬다. 특히 끝내기 패배를 당한 마무리 정재훈이 혼자서 4개의 볼넷을 남발했다. 그러나 이 외 LG전 승리 시, 두산 투수들의 4사구 비율은 눈에 띄게 줄어든다. 5일 선발 금민철이 3이닝 4사구를 낸 것이 예외적인데 조기강판됐다. 즉 리오스-랜들은 말할 것도 없고, 누가 나와도 LG 타자를 내려다보고 공을 던진다고 볼 수 있다. 반면 LG 투수들은 5경기 동안 49점을 내줬다. 김재박 감독은 "선수들이 두산에 부담감을 갖는 것 같다"라고 토로했는데 내포하는 바가 작지 않다. sgoi@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