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상승세다. 말 그대로 떴다하면 홈런포로 보일 정도이다. 한화 거포 김태균(25)이 연일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김태균은 23일 청주구장 현대전서 8회 쐐기 투런포를 터트리며 2게임 연속 홈런포를 가동했다. 시즌 13개로 삼성 양준혁과 함께 홈런더비 공동 선두를 마크하고 있다. 동갑나기 라이벌로 작년 홈런왕인 롯데 이대호에 4개 앞서나가며 올 시즌 강력한 홈런왕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타점도 41개로 팀동료로 2위인 크루즈보다 무려 10개씩이나 앞서며 단독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타율은 3할2푼8리로 5위에 랭크돼 있다. 김태균은 외야펜스가 짧아(좌우 99m, 중앙 110m) ‘타구가 외야로 뜨면 홈런이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인 청주구장에서 주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시즌 첫 청주구장 경기였던 22일 현대전에서 스리런 홈런을 터트린데 이어 23일 투런 홈런을 날리며 2게임 연속 홈런포로 물오른 타격감을 과시했다. 최근 타격감이 부쩍 좋아진 김태균은 “나가면 다 칠 것같다”면서 “타구를 의식적으로 띄우려고 노력하는데 잘 뜨고 있다”며 홈런포가 많아지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23일 홈런 타구는 우중간으로 밀어친 것이 높이 떠서 날아가더니 펜스를 훌쩍 넘어갔다. ‘올 시즌 홈런왕 욕심은 없냐’는 물음에는 “홈런왕은 의식하지 않고 있다. 기본적으로 홈런 30개는 치지 않겠는가”라면서 “슬럼프만 없었으면 좋겠다. 꾸준하게 치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이대호를 뛰어넘겠다’는 각오를 밝힌 김태균이 불방망이를 앞세워 생애 첫 홈런왕 등극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