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체제냐 양강체제인가. 비룡을 이끌고 앞만보고 1위를 달리던 김성근(65) 감독의 뒷덜미가 따가워지고 있다. 이번 달을 통해 독주채비를 차리려고 하는데 만만치 않는 추격자가 나타났다. 그것도 환갑을 넘긴 나이에 신라이벌로 떠오른 김인식(61) 감독이 이끄는 독수리 군단이다. 연패와 연승의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여온 한화는 지난 23일 현대를 잡고 단숨에 5연승을 질주했다. 20승15패1무로 2위에 랭크됐다. 1위 SK와 승차는 2경기. 한 때 1위는 언감생심이었고 턱밑의 중위권 팀들을 신경썼지만 이제는 선두 SK를 넘보고 있다. 한화는 시즌 개막후 소방수 구대성의 부재로 힘겨운 행보를 해왔다. 상승세를 타고도 투타가 엇박자를 긋는 바람에 주저앉았다. 하지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구대성의 복귀와 함께 불펜진이 중심을 잡고 선발진과 방망이도 어울어져 폭발 장세를 보이고 있다. 5월들어 12승5패의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독수리 군단의 도약과 함께 조심스럽게 양강체제 재편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화는 개막전에 앞서 SK와 함께 우승후보로 꼽혔다. 비로소 한화가 힘을 되찾아 앞으로 SK와 치열한 양강경쟁일 벌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한화의 추격을 뿌리치려는 SK도 만만치 않다. 5월 10승7패1무로 순항을 하고 있다. 한화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어 상대적으로 완행열차 처럼 보일 뿐이다. SK는 모든 선수가 승리를 향해 달리는 토탈야구를 구사하고 있다. 안정된 선발진을 주축으로 마운드의 힘이 강하다. 쉽게 연패를 당하지 않는 전력이다. 두 팀은 6월12일까지 2주 넘게 맞대결이 없다. 두 팀은 올해 2승2패1무로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앞으로 한화가 상승세를 유지해 양강구도를 형성해 대회전을 갖게 될까. 아니면 SK가 여전히 강한 힘으로 여유있는 독주를 하게 될까. 팬들의 관심이 두 팀의 행보에 쏠리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