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야구계 좌파들의 활약이 드세다. 공격와 투수 각 부문 랭킹 선두에 이름 석 자를 올려 놓으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대 '캡틴' 이숭용(36, 1루수)은 23일 현재 타율 3할6푼2리, 46안타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타격과 최다 안타 1위를 달리고 있다. 1994년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숭용의 맹타 원동력은 변화된 타격폼. 배팅 포인트를 앞으로 가져와 홈런보다는 안타를 노리는 것이다. 데뷔 후 단 한번도 개인 타이틀이나 골든 글러브를 차지해본 적이 없는 이숭용은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첫 수상 가능성도 점쳐진다. '위풍당당' 양준혁(38, 삼성 지명타자)은 한국을 대표하는 좌타자. 겨우내 '전매 특허'만세타법의 업그레이드와 웨이트 트레이닝에 전념한 결과 올 시즌 타율 2할7푼9리, 34안타 13홈런, 25타점으로 삼성 타선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13개의 아치를 그려 한화 김태균과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양준혁은 지난 19일 대구 LG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작렬, 1993년 데뷔 후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대도계의 세대교체를 이끌고 있는 LG 붙박이 1번 타자 이대형(24, 외야수)은 17도루로 단독 1위에 올라 있다. 지난 시즌 마땅한 1번 타자가 없어 애태웠던 LG는 이대형의 맹활약에 그저 흐뭇할 뿐이다. 틈만 나면 베이스를 훔치는 재주는 거의 타고난 경지다. 올 시즌 LG 상승세의 근원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지난 시즌 신인왕과 최우수 선수(MVP)를 독식한 류현진(20, 한화 투수)은 5승 3패(63⅓이닝 57피안타 20볼넷 62탈삼진 26실점)에 방어율 3.55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탈삼진 부문 1위를 달리며 지난 시즌(204개)에 이어 이 부문 2연패를 노릴 태세다. 그에게서 '프로 2년차 징크스'는 좀처럼 보이지 않는다. SK 중간 계투진의 핵인 고졸 3년차 정우람(22, 투수)도 11홀드를 기록, 이 부문 선두를 마크하고 있다. 정우람은 승리없이 1패 11홀드(16이닝 16피안타 13볼넷 12탈삼진 9실점)에 방어율 5.06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프로야구 무대에서 각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좌파들이 시즌 내내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칠지 주목된다. what@osen.co.kr 양준혁-이숭용-류현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