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레이스 관심없다" 7회초 선두타자로 나오자마자 KIA 차정민의 초구(몸쪽 높은 직구)를 후려쳤다. 딱! 맞는 순간 광주구장에 모여든 모든 사람들은 홈런임을 의심하지 않았다. 타구는 광주구장 좌중간 하늘로 치솟았고 야구장 밖으로 훨훨 날아갔다. 비거리 130m짜리 시즌 10호 홈런이었다. 롯데 이대호가 24일 광주 KIA전에서 4년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을 기록했다. 지난 2004년 20홈런을 기록한 이후 21홈런-26홈런 등 꾸준히 20홈런을 쳐왔다. 올해는 30홈런 이상도 노려볼수 있게 됐다. 아울러 김태균 양준혁이 벌이는 홈런 선두경쟁에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두 선수는 나란히 13호 홈런으로 이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3개차이지만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수치이다. 이대호는 지난 5월18일 사직 한화전 이후 홈런포가 잠잠했다. 이와함께 최근 전반적으로 타격 컨디션이 하강곡선을 그려왔다. 그러나 광주 KIA 3연전에서 1안타씩 기록하더니 이날은 대형홈런을 날리고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정작 이대호는 경기후 홈런왕에 대한 강한 의욕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는 "이미 홈런왕을 했기 때문에 홈런왕 레이스에는 큰 욕심은 없다. 타이틀 보다는 지난해(26개)보다 많이 치는게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요즘 타격 밸런스가 안좋아 안타 하나 치기도 힘들었다. 안좋을때 있으면 좋을때가 있으리라고 생각하고 기다렸는데도 마음이 급해졌다. 당분간 큰 것보다는 짧게 치는 위주의 타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