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연패로 1996년 팀창단 후 최다 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던 현대 유니콘스가 천신만고 끝에 연패탈출에 성공했다. 최고령 포수 김동수의 4안타 2타점 맹타 등 모처럼 터진 활발한 공격과 상대실책 등에 편승한 승리였다.
현대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24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홈런포 2방 포함 장단 13안타를 몰아쳐 8-4로 이겼다. 이로써 현대는 지난 13일 대구 삼성전부터 이어져온 지긋지긋한 8연패 및 원정 6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또 이날 6타점을 추가해 프로통산 5번째로 1만2000타점을 돌파했다. 반면 한화는 최근 5연승 및 현대전 3연승을 마감했다.
이날 경기서 중반까지는 현대가 앞서가면 한화가 곧바로 추격하는 형국이었다. 현대가 2회초 2사후 상대 유격수 실책과 이택근의 안타로 만든 2사 1, 3루 찬스에서 김동수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자 한화는 돌아선 말공격서 선두타자 이도형의 안타에 이어 다음타자 백재호의 2루타 등으로 1득점,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양상도 똑같았다. 현대가 4회초 공격서 3점을 추가하며 다시 앞서나갔다. 4회초 선두타자 브룸바가 정민철의 초구를 통타, 중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계속된 공격서 1사후 송지만, 이택근, 김동수의 3연속 안타와 상대 중견수 실책에 편승해 1점을 추가한데 이어 전준호의 내야한타로 한 점을 보탰다. 브룸바는 시즌 6호 홈런.
하지만 한화의 반격도 매서웠다. 한화는 1-4로 뒤진 5회말 현대 선발 김수경이 컨트롤 난조를 보이자 그 틈을 파고들었다. 선두타자 조원우와 크루즈가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만든 무사 1, 2루에서 김태균의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 등으로 3점을 뽑으며 또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연패탈출의 각오로 무장한 현대 타선은 7회초 공격서 다시 힘을 냈다. 선두타자 전준호의 안타와 2사 후 브룸바와 정성훈이 한화 구원 안영명으로부터 연속 볼넷으로 출루하면서 만든 2사 만루에서 송지만이 2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승부는 여기서 결정났다. 승기를 잡은 현대는 구원투수진을 총가동, 한화의 추격을 뿌리쳤다. 9회 정성훈이 투런 홈런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현대 선발 김수경은 볼넷을 5개씩이나 내주는 등 컨트롤이 흔들려 6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지만 타선 지원에 힘입어 시즌 4승째를 올렸다. 김수경은 한화전 3연패를 끝내면서 3탈삼진을 추가, 프로 통산 17번째로 1,100탈삼진을 기록했다. 8회 2사 1, 2루에서 구원등판한 우완 송신영이 경기를 매조지, 시즌 3세이브째를 기록했다.
현대의 베테랑들인 전준호, 송지만, 김동수가 2안타 이상씩을 터트리며 연패 탈출의 선봉장이 됐다. 톱타자로 나선 전준호는 5타수 2안타로 프로야구 통산 최다타수 신기록을 수립했다. 종전 기록보유자인 장종훈(현 한화코치)의 6292타수에 3타수가 뒤졌던 전준호는 이날 5타수를 채워 이 부문 신기록 보유자로 탄생했다.
한화는 주포 김태균이 2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투수진의 난조로 연승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선발 정민철은 4이닝 7피안타 1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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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김동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