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안타 7실점' 서재응, 멋쩍은 3승(종합)
OSEN 기자
발행 2007.05.25 07: 16

[OSEN=트로피카나필드(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승리는 거뒀지만 씁쓸한 투구였다. 2경기 연속 7점을 내주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구위는 살아나지 않았고 무뎌진 제구력도 여전했다. 팀 타선의 활화산 같은 지원 덕분에 3승째를 챙겼지만 쑥스러웠다는 표현을 피하기 어렵다. 서재응(30.탬파베이 데블레이스)은 25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전에 시즌 10번째 선발등판했다. 올 시즌 호투와 부진의 패턴이 반복된 점을 감안하면 이날은 잘 던지기를 기대할 만했다. 승리를 거뒀으니 결과는 최상이었다. 그러나 투구 성적은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5이닝 13피안타 7실점(6자책). 탈삼진과 볼넷은 1개씩이었다. 7.80에서 8.10으로 방어율 마저 높아졌다. 무려 27타자를 상대해 이닝당 5명이 넘는 타자와 맞서야 했다. 매 이닝 안타를 허용한 결과다. 특히 실점하지 않은 4회와 5회를 제외하고는 2안타 이상씩 꼬박 허용했다. 서재응은 스코어 12-5 상황에서 투구를 마쳤고 탬파베이가 끝까지 역전을 허용하지 않아 승리투수로 기록됐다. 이날도 1회부터 점수를 내주며 어렵게 출발했다. 선두 스즈키 이치로에게 1루앞 내야안타, 호세 비드로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면서 불안하게 시작했다. 결국 4번 벤 브로서드에게 유격수 키를 넘어가는 2타점 적시타를 내줘 첫 실점했다. 배트가 부러질 정도로 빗맞은 타구였지만 코스가 절묘했다. 호세 로페스에게 중전안타, 윌리 블룸키스트에게 볼넷을 허용한 2회에는 이치로에게 또 우전안타를 허용했다. 우익수 델몬 영이 강한 어깨로 홈을 파고든 로페스를 잡아 1아웃. 그러나 계속된 2사 1,3루에서 포수 디오네르 나바로이 그만 공을 뒤로 빠드려 추가실점했다. 중전안타와 3루수 실책으로 몰린 3회 1사 1,2루에선 조지마 겐지에게 중전적시타를 허용해 또 1점을 얹어줬다. 그러나 탬파베이 타선은 활화산 같은 타격으로 서재응을 도왔다. 3-3 동점이던 3회말 타자 일순하며 대거 7점을 뽑아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4회말에도 탬파베이는 2점을 추가득점하며 승부를 초반에 결정지었다. 점수차가 넉넉해지자 한결 편안해진 서재응은 4회와 5회를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 요건을 확보했다. 그러나 6회 아웃카운트 없이 연속 4안타를 허용하면서 다시 난조에 빠졌고, 결국 팀 코코랜과 교체됐다. 코코랜이 루상의 주자 3명을 모조리 득점시킨 탓에 서재응의 실점은 급격히 불어났다. 탬파베이는 경기 후반 무섭게 추격한 시애틀의 막판 공세를 뿌리치고 13-12로 승리, 5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한편 이치로는 탬파베이전으로 메이저리그 1000 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이치로는 서재응을 상대로 안타 2개를 뽑는 등 6타수 3안타 2타점을 기록, 특별한 날을 자축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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