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채를 썼다가는 패가망신한다.' SBS 인기드라마 '쩐의전쟁'이 시청자들에게 사채와 대부업의 무서움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쩐의전쟁'은 불법적인 사채시장을 집중적으로 파헤친 드라마다. 박신양 박진희 신구 여운계 신동욱 등 주 조연들의 탄탄한 연기와 동명 원작만화의 기발한 소재를 발판삼아 인기몰이 중이다. 이 드라마에서는 남대문, 명동을 중심으로 한 음성 사채업자들이 채권자들을 죽음으로까지 몰고가는 충격적인 내용을 적나라하게 그리고 있다. 사금융을 뜻하는 사채에도 두 종류가 있다. 정부가 연이자 수백%에 달하는 음성적인 사채시장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여 만든게 대부업이다. 대부업은 연이자 최고 66%를 못넘는 정부 규제를 받고 있다. 등록하지 않은 사채는 연이자 40% 한도의 규제를 받고있지만 여전히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상대로 뒷골목에서 돈놀이를 일삼는 중이다. 극중 박신양의 아버지는 어려운 공장을 살리기 위해 사채를 끌어다쓰고 빚더미에 올라앉는다. 이자가 이자를 불러 금세 원금의 몇배에 달하는 빚이 생기고, 조직폭력형 사채업자들이 딸 결혼식까지 몰려들어 그를 궁지로 몰아넣는다. 신체포기각서가 난무하고 온 가족을 길거리로 내몰더니 결국은 한 가장의 자살로 이어진다. 문제는 가장의 빚 부담이 그의 죽음으로 끝나지않고 남은 가족들에게 전가된다는 점. 현행 법상으로는 신체포기각서와 법정 한도를 초과한 이자, 폭력적인 채권 회수, 보증인 아닌 가족에게로의 채무 전가 등이 모두 처벌을 받게된다. 그러나 만화 원작 '쩐의전쟁' 속 사채의 면도칼 아래 피를 흘리는 서민 세상은 훨씬 현실적이다. 1,2회에서 주인공 박신양의 집안을 풍지박산 낸 사채는 3편부터 그의 은사인 박인환과 박진희 모녀의 살과 뼈를 갉아먹기 시작한다. 박신양(금나라 역)은 원수같은 돈을 벌기 위해 사채업자로 변신해 두 모녀에게 빚을 받아내는 아이러니를 연출하고 있다. 드라마 홈페이지 게시판에 한 시청자는 '이 드라마를 통해서 그동안 몰랐던 대부업에 대한 공부를 하게됐다. 돈 함부로 써서도 빌려서도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사채를 쓰시는 분들 이제는 사채, 대부업체 돈 절대 안 쓸것 같네요. 요즘 대부업체 광고로 도배를 하던데..'는 댓글을 올려 사채에 대한 경각심을 고조시켰다. mcgwir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