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최고참으로 베테랑들인 포수 김동수(39)와 외야수 전준호(38)는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 30대 후반의 많은 나이에도 젊은 선수들 못지 않게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는 이들이지만 감추고 싶은 부분이 있다. 바로 약한 어깨이다. 노쇠화에 따른 어깨 약화로 송구력이 떨어졌다. 포수 김동수는 2루 송구력이 현저히 떨어져 발빠른 주자들의 ‘밥’이 됐다. 상대 타자들은 1루에 나가기만 하면 호시탐탐 2루 도루를 노리고 있다. 좌타 외야수 전준호도 비슷한 처지이다. 주로 좌익수로 나서는 전준호는 웬만한 희생플라이 타구가 나와도 홈송구를 제대로 못한다. 어깨가 약해 대부분 중계플레이를 거쳐야 한다. 때문에 3루 주자들은 편안하게 언더베이스로 홈인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들은 날카로운 방망이 솜씨로 약점을 만회하고 있다. 녹슬지 않은 ‘관록타’를 선보이며 팀승리에 기여하고 있다. 약한 어깨로 내준 점수 이상을 방망이로 보충한다. 현대가 최근 8연패의 부진에서 탈출한 24일 한화전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김동수는 2회와 5회 2번의 도루를 허용했고 전준호는 5회말 수비 1사 3루에서 이도형의 짧은 좌익수 플라이에도 3루주자 김태균의 홈인을 허용했다. 그러나 둘은 타석에서는 불을 뿜었다. 8번타자 김동수는 5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고 톱타자로 나선 전준호도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팀의 8-4 승리에 기여했다. 김동수는 현재 2할9푼5리의 타율로 하위타선의 핵이고 전준호는 3할2푼5리의 고타율로 팀공격의 선봉장 노릇을 해내고 있다. 24일 8연패 탈출 후 이들은 “큰 것 한방 보다는 진루타를 치는 관록타로 팀승리를 돕겠다. 최고참으로서 팀의 중심에 서서 현대가 강호라는 이미지를 다시 세우겠다”며 올 시즌 각오를 새로이하고 있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