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길 바쁜 KIA가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다. 지난 24일 광주 롯데전에 앞서 선발라인업을 보면 중요한 두 선수의 이름이 빠졌다. 4번타자 최희섭(28)과 3번타자 장성호(30)가 모두 결장했다. 최희섭은 왼 옆구리 통증으로 이미 이날까지 결장을 예고했고 장성호는 왼쪽등 근육통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장성호는 전날 타격도중 근육통을 일으켜 도중 교체됐고 이날 벤치멤버가 됐다. 앞으로도 이틀 정도 쉬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삼성처럼 장기 공백이 아닌게 다행. 그러나 주요선수들의 부상은 고스란히 팀의 부진으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얼마전 이재주는 사직 롯데전에서 그라운드 홈런을 치고 홈에 슬라이딩하다 어깨를 다쳐 1주일 동안 출전에 차질을 빚었다. 이 기간 KIA는 5연패를 당했다. 이들 뿐만 아니다. 주전포수 김상훈은 허리통증을 호소하고 있지만 참고 이날 선발출전했다. 당초 2경기 정도 쉴 작정이었지만 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출전했다. 이종범은 사구후유증으로 아직도 뻐근거리고 왼쪽 정강이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 여기에 김원섭(간염)과 이현곤(갑상선)은 피곤함을 자주 느끼는 선수들이다. 홍세완은 아직은 괜찮지만 언제 또 다시 발병할 지 모르는 부상종합병원으로 유명하다. 2루수로 출전하고 있는 손지환 김종국만이 건강한 편이다. 서정환 감독은 "아픈 선수들이 많아 오더를 짤 수가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오죽했으면 "조금 아파도 출전을 해줘야 되는데 선수들의 정신력이 아쉽다"고 토로할 정도이다. 그렇다고 아프다는 선수를 무작정 내보낼 수는 없는 일. 최희섭의 영입과 함께 기존 용병 2명을 모두 교체한 KIA는 본격적인 대반격을 노리고 있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야수들 가운데 부상병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