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 밀란(이탈리아)에 밀려 2006~2007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친 리버풀(잉글랜드)의 라파엘 베니테스 감독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거액을 들여 선수를 영입해 팀을 재정비할 뜻을 내비쳤다. 베니테스 감독은 25일(한국시간) 영국 BBC 방송 인터넷판(www.bbc.co.uk)을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와의 격차를 좁혀야 한다고 조지 질레트와 톰 힉스 공동 구단주에게 얘기했고 그들 역시 나의 의견에 동의했다"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2000만 파운드(약 370억 원)를 들여 미드필더를 영입할 때 우리는 스트라이커를 데려올 때 800만~900만 파운드(약 148억~166억 원)를 들였다"고 밝혔다. 결국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토튼햄 핫스퍼에서 뛰던 마이클 캐릭을 데려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비해 리버풀은 선수 영입이 제대로 되지 않아 리그에서도 3위에 그치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놓칠 수 밖에 없다는 얘기. 공동 구단주 역시 베니테스 감독의 '특급 선수 영입' 주장에 동조하면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리버풀도 큰 손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리버풀은 계약이 끝난 골키퍼 예지 두덱을 비롯해 유스클럽을 포함해 리버풀에서 15년간 뛰며 '리버풀의 전설'로 불리는 로비 파울러 마저 팀을 떠날 예정인데다가 미드필더 마크 곤살레스, 공격수 부데베인 젠덴도 이들을 따라 다른 팀으로 이적할 계획이어서 대규모 선수 영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베니테스 감독은 "두 시즌 전 우리는 승점 82를 따내고도 2위에 이르지 못했다"며 "여기서 더이상 발전하지 못한다면 앞으로는 4위 자리를 놓고 다른 팀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 게다가 정규리그, 리그 칼링컵,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UEFA 챔피언스리그 등 4개 대회를 9개월동안 치르기엔 우리 선수들이 너무나 부족하다"고 말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