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까지 -5승까지만 해도 괜찮다". 강병철 롯데감독이 이번 시즌 4강을 향한 자신의 로드맵을 슬쩍 내비쳤다. 6월말까지는 최소 적자 -5승만 하게 된다면 후반기에서 롯데의 목표인 4강행을 놓고 한판승부를 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 롯데에 힘이 있다는 의미이다. 강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잘 해주고 있다. 개막에 앞서 생각한 것 이상으로 잘하고 있다"며 "6월말까지 5할 승률만 해도 좋겠지만 -5승까지가 마지노선이다. 그 선을 지킨다면 후반기에 반격할 수 있는 여유는 충분히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강감독은 "올해는 순위경쟁이 치열한 만큼 5할 승률을 거두면 4강은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최대한 5할 승률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는게 관건이다"고 덧붙였다. 올해 롯데의 행보는 모든 야구인들의 관심사. 지난 2000년 이후 단 한번도 4강행을 이루지 못했다. 4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2005년 양상문 감독시절 초반 맹위를 떨쳤지만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5위로 마감했다. 올해는 개막과 함께 안정된 투타의 전력을 앞세워 꾸준히 5할 승률 이상을 해왔다. 수비 난조로 아쉬운 경기도 많았지만 젊고 경험없는 선수들이 기대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4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롯데의 힘이 돋보인 것은 이번 주중 KIA와의 광주 3연전. 지난 22일 KIA에 9-10의 역전패를 당해 4연패에 빠졌지만 연승을 거두고 다시 힘을 되찾았다. 0-4로 뒤지다 한꺼범에 7점을 뽑아 7-4로 앞섰으나 곧바로 3실점, 동점을 내줬다. 이어 연장전에서 9-7로 앞섰지만 또 다시 3점을 내주고 끝내기 패를 당했다. 상당한 후유증이 오래갈 것 같았지만 곧바로 연승을 거두고 5할 승률에 복귀했다. 강 감독은 선수들을 편하게 해준게 비결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패에 빠지거나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도 감독이 표시를 내면 안된다. 나도 젊었을 때는 선수들에게 욕도 했지만 지금은 혼자 삭일려고 노력한다"고 밝혔다. 강감독의 로드맵에 따라 롯데가 7년만에 4강의 꿈을 기어코 이루게 될 지 주목된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