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선배의 2000안타 기록에 도전해보고 싶다." 이상하게 김광현(19)만 나오면 꼬였던 실타래를 끊어버린 해결사는 '스나이퍼' 장성호(30)였다. KIA는 1회초 장성호의 선제 투런홈런을 기폭제 삼아 2회까지만 5득점, 기선을 잡았다. 이어 김광현을 5이닝 8피안타 4볼넷 6실점(4자책점)으로 몰아부쳐 지난 두 차례 등판에서의 수모(14이닝 1득점)를 되갚았다. 올 시즌 문학구장 첫 승을 거둔 서정환 KIA 감독은 "김광현에게 두 차례 당했는데 오는 타자들이 응집력을 보여줬다. 적극적 타격으로 임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고 밝혔다. 이어 서 감독은 2회 조기에 선발 양현종을 내리고 신용운을 투입한 데 대해서는 "많이 이기고 있어 어차피 신용운을 선발 로테이션에 넣어야 하기에 투구수를 맞춰주는 테스트 차원에서 등판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홈런 포함 3볼넷을 얻어낸 장성호는 "팀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팀이 연승 행진을 했으면 좋겠다. 양준혁 선배가 2000안타 기록(실제로는 25일까지 1982안타 기록중) 가지고 있는데 젊기 때문에 도전해보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장성호는 지난 주말 두산전에서 1500안타를 돌파했다. 반면 패장 김성근 SK 감독은 "2회 런다운 미스가 컸다. 그게 패인이네. 5회 추가 1실점도 결과적으로 컸다. 그래도 이한진이 이렇게 잘 던져줄 몰랐는데 큰 수확이다. 나주환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다. 타선이 점차 맞아 나가고 있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라고 애써 위안을 찾았다. KIA는 26일 선발로 이상화를, SK는 레이번을 각각 예고했다. sgoi@osen.co.kr 2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 원정경기에서 1회초 1사 1루 KIA 장성호가 우월 투런 홈런을 치고 김종윤 3루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인천=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