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나운서, 예능 프로그램 진출 성적표는?
OSEN 기자
발행 2007.05.26 09: 00

남자 아나운서의 예능 프로그램 진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근들어 이 같은 현상은 방송사의 전략적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고 실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는 남자 아나운서들의 활동상을 파악하는 것도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현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동하고 있는 대표적인 남자 아나운서들의 진행 성적은 어느 정도나 될까? MBC TV ‘일요일 일요일 밤에’ 한 코너인 ‘경제야 놀자’를 진행하는 오상진(27) 아나운서와 SBS TV ‘작렬! 정신통일’의 최기환 아나운서(32)의 성적표를 통해 남자 아나운서의 예능프로그램 진행 역량이 어느 수준에 이르렀는지 알아 본다. 오상진 아나운서, 신선함 VS 경험 부족 오상진 아나운서는 2006년 MBC 아나운서로 입사해 그 해 MBC 방송연예대상 쇼버라이어티 부문 남자신인상을 수상해 이목을 끌었다. 신참 아나운서에게서 느껴지는 풋풋함과 호남형인 얼굴을 매력 삼아 현재 주말 황금 시간대 예능프로그램 ‘경제야 놀자’의 공동 진행을 맡고 있다. 그런데 ‘경제야 놀자’는 대부분의 진행이 김용만과 조형기 두 MC의 입담으로 이뤄지고 있다. 오 아나운서는 “전문가분 모시고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를 포함해 몇 마디 되지 않는 멘트와 웃음짓기에 머물러 진행자로서의 역량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쓴소리를 듣고 있다. ‘일밤’ 시청자 게시판을 살펴보면 ‘경제야 놀자’를 시청하고 있는 시청자들은 오 아나운서에 대해 “어색하고 대본대로 하는 모습이 보인다. 답답하다” “입담이 되지 않으니까 MC 사이에 끼지 못한다”는 식의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반대로 오 아나운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들도 많다. “참신하고 환한, 격식 없는 진행이 더 좋아 보이기도 한다”는 의견들이 그것이다. 결국 아직까지 오상진 아나운서는 신선함과 경험부족 사이에서 인정과 비판을 동시에 받는 처지라 할 수 있겠다. 최기환 아나운서, 뛰어난 진행 실력 VS 예능프로 적응력 부족 SBS TV ‘작렬! 정신통일’의 진행을 맡고 있는 최기환 아나운서는 2003년 SBS 아나운서로 입사했다. 갓 입사한 오상진 아나운서에 비해 5년 차 선배 아나운서인 셈이다. 최기환 아나운서는 SBS 예능프로그램 ‘작렬! 정신통일’에서 김용만 현영과 함께 공동 진행을 맡고 있다. 그런데 최 아나운서는 진행의 깔끔함과 노련함이 돋보이는데 반해 예능프로그램에 맞는 진행 실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많은 연예인들이 게스트로 출연해 앞다퉈 입담과 개인기를 자랑하는 상황에서 최 아나운서는 “준비되셨습니까? 문제 주세요” “실패” “성공” 등 형식적인 멘트에 머무르고 있다는 볼멘소리다. 연예인에 둘러 싸여 자신의 위치를 찾기에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게다가 성우까지 문제를 깔끔하게 내주고 있는 상황에서 최 아나운서의 진행은 좀처럼 예능프로그램의 구색 맞추기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작렬! 정신통일’ 시청자 게시판을 살펴보면 최 아나운서에 대해 “빨간 나비 넥타이를 맨 예능분야와 어울리지 않는 진행자. 재미있는 멘트도 다 죽어버림” 이라며 아나운서의 예능프로그램 진행이 겉돌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진행 능력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다른 시청자는 “최기환 아나운서 진행 매끄럽게 잘하네요”라며 진행자로서의 자질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매끄러운 듯 하면서도 2% 부족한 최기환 아나운서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예능 프로그램 적응력이다. 한준호 아나운서도 이영자와 호흡 한편, MBC는 지난 25일 각 언론사로 보도자료를 보내 한준호(33)아나운서가 예능프로그램 ‘쇼바이벌’을 이영자와 공동 진행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 여자 아나운서 뿐만 아니라 남자 아나운서들도 예능 프로그램으로의 영역 확대가 점점 두드러지고 있다. 깔끔한 외모의 남자 아나운서들이 예능 프로그램에서 구색 맞추기가 아닌 시청자들에게 제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아나운서로서의 공익성과 예능 프로그램의 특성에 맞는 진행 능력을 모두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일차적으로 웃음을 주는 것이 목적인 예능 프로그램에 투입된 아나운서는 자신의 영역을 빠른 시간 안에 확보해 되레 웃음을 반감시키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crystal@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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