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3000명이 도쿄돔을 가득 채웠다. '레인 월드투어 인 도쿄'(Rain World Tour in Tokyo)는 한 마디로 대성공이었다. 5월 25일 일본 도쿄는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비의 공연을 하늘도 반기는 듯했다. 이날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비가 도쿄돔에서 공연을 가진 가운데 4만 3000명이 이곳을 찾아 비를 환영했다. 도쿄돔은 일본 가수들에게조차 문턱이 높은 곳이다. 부대시설 사용을 제외한 대관료만 하루 1억 원, 5만명 이상의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 보니 웬만큼 톱 가수가 아니고선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곳이다. 도쿄돔을 거쳐간 스타들도 마돈나, 머라이어 캐리, 비욘세 등 하나같이 '월드스타'이다. 한국이 낳은 '월드스타' 비도 도쿄돔에 서서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비가 도쿄돔에 선다는 사실만으로도 '뉴스'였지만 그는 4만 3000명이나 되는 관객들의 발걸음을 도쿄돔으로 향하게 했다. 이날 공연을 통해 최소한 4만 3000명의 일본 팬을 확보한 비였다. 물론 초대권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관객은 3만 8000명이다. 하지만 나머지 5000명이 자리를 채운 덕분에 비는 4만 3000명 앞에서 라이브 공연을 펼칠 수 있었다. 티켓 1장의 가격이 1만 2000엔(약 9만 2000원). 유료 관객 3만 8000명에 의해 '레인 월드투어 인 도쿄'가 벌어들이는 수익은 총 35억 원에 이른다. 비의 월드투어를 책임지고 있는 스타엠에 따르면, 순수익은 12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잠재적인 팬 확보 외에도 도쿄돔 공연이 갖는 중요한 의미는 시드니 공연의 실패를 만회했다는 것에 있다.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스타엠은 시드니 공연의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각 나라마다 제각각인 공연 여건과 규정을 충분히 알지 못한 결과였다. 스타엠은 "시드니 공연을 통해 충분히 반성했다"며 도쿄돔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공연을 통해 비는 시드니 공연의 실패를 만회했다. 공연 수익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가수의 자신감 회복과 가능성을 보여줬다는데 도쿄돔 공연은 의미가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일본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힌 비다. 그런 의미에서 '레인 월드투어 인 도쿄'는 대성공이었다. 이날 비의 공연을 보기 위해 구나사기 쓰요시(초난강), 가토리 신고, 나카이 마사히로 등 일본 유명인사 200여명과 NHK, 니혼TV, 마이니치 신문 등 일본 언론매체 100여개가 도쿄돔을 찾았다. oriald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