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니 레이번이 SK의 에이스임을 증명해줘야 할 시점이다. 김성근 SK 감독은 지난 25일 KIA전 선발로 레이번이 아닌 김광현을 택했다. 레이번을 5일 쉬고 올리게 된 배경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김광현이 KIA전(종전까지 14이닝 1실점)에 잘 던져왔고, 상대 선발도 같은 신인인 양현종이라 밀리지 않을 것이라 기대했을 터이다. 그러나 요행은 현실화되지 않았고 김광현은 1회초부터 무너져 내렸다. 양현종도 1회말부터 흔들렸으나 2회초까지 5-0 리드를 잡자 서정환 KIA 감독은 바로 신용운을 올려 지키기에 들어갔다. 결과론적이지만 김광현의 임무 수행 실패로 26일 레이번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이 경기마저 패하면 시즌 첫 4연패에 단독 1위까지 내줘야 할 판이다. 2위 한화가 1경기차로 추격 중이기 때문이다. 레이번이 기록(6승 무패, 평균자책점 2.40) 만큼 위압적이진 않으나 현재 SK에서 가장 믿을 만한 투수임에 틀림없다. 특히 그의 6승은 전부 홈인 문학구장에서 나왔다. 최근 팀의 3연패가 전부 선발의 대량 실점에서 빚어진 만큼 레이번이 오랜 이닝을 던져 주는 게 절실하다. 그래야 27일 경기까지 불펜 운용의 여유를 만들 수 있다. 반면 KIA는 우완 이상화를 선발 예고했다. 올 시즌 1승을 거뒀으나 평균자책점 5.32로 무게감에서 밀린다. 여기다 25일 총력 승부로 신용운-한기주를 소진한 상태다. 결국 타자들이 레이번을 얼마나 공략하느냐가 관건이다. 한편 경기 외적으로는 이만수 SK 수석코치의 '팬티 질주쇼' 성사 여부가 관심거리다. 이 코치는 '문학구장 만원 관중 시 팬티만 입고 운동장을 돌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