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8번째다. 작년에 비해 5번이나 많다. 올 시즌 프로야구가 유례없는 연장 혈투로 물들고 있다. 8개구단 전력 평준화로 접전이 펼쳐지면서 연장 승부도 많아지고 있다. 총 156게임을 치른 현재까지 연장전은 18번이 나왔다. 지난해 같은 시기 13번보다 5번 많다. 어느 팀과 맞붙든 3연전 중 한 번 정도는 연장 승부를 각오해야 할 상황이다. 특급 마무리 투수가 나와도 동점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벌어지고 있다. 그 탓에 경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지만 끝까지 승패를 지켜봐야 직성이 풀리는 팬들은 짜릿함을 맛볼 수 있어 즐겁다. 살얼음 승부를 치르는 선수단은 죽을 맛이겠지만 말이다. 현재까지 가장 많은 연장 승부를 펼친 팀은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SK이다.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대로 끈끈한 경기를 펼치는 SK는 8번의 연장 승부서 3승3무2패를 마크하고 있다. 이어 삼성과 롯데가 6번씩으로 각각 2승3무1패, 2승1무3패를 기록하고 있다. 이어 두산 5번(1무 4패) 현대 4번(3승1패) LG 3번(1승1무1패) 그리고 한화와 KIA 2번씩이다. 한화는 1승1무, KIA는 1승1패를 기록했다. SK와 삼성은 연장전 승부가 많은 탓에 무승부도 3경기씩이나 기록했다. 반면 현대와 KIA는 아직까지 한 번의 무승부도 없다. 연장 승부가 늘어난 탓에 평균 경기시간도 길어지고 있다. 현재까지 전체 평균 경기시간은 3시간 19분으로 지난 시즌 평균 3시간 11분보다 길어졌다. 투수진 교체 및 사인이 많은 LG가 3시간 31분으로 가장 길고 화끈한 방망이를 앞세운 한화가 3시간 9분으로 가장 짧다. SK가 3시간 27분, 롯데가 3시간 26분으로 길게 승부하는 편이고 삼성은 3시간 18분으로 중간이다. 현대, KIA, 두산은 나란히 3시간 15분을 마크하고 있다. 경기가 늘어지면 재미가 반감된다는 지적이 나오고는 있지만 많아진 연장 승부는 팬들에게 또다른 흥미거리이다. 비록 귀가 시간은 늦어지지만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는 승부를 지켜보는 짜릿함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밤을 지새워서라도 승부가 결정날 때까지 연장전을 치르는 미국 메이저리그보다는 덜하지만 한국야구에서도 연장 승부가 팬들에게 또다른 야구의 맛을 느끼게 하고 있다. 한국 야구는 일본처럼 연장전은 12회까지로 제한돼 있다. sun@osen.co.kr 연장 12회 무승부를 기록한 지난 12일 삼성-두산의 잠실 경기 종료 직전 전광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