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팬티 질주' 이만수, "약속 지켜 기분 좋아"
OSEN 기자
발행 2007.05.26 19: 15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 영화 의 주제곡과 함께 이만수 수석코치는 정말로 팬티 차림으로 운동장을 돌았다. "쑥스럽고 부끄럽다"고 했지만 그의 뒤에는 와이번스 걸 이현지를 비롯해 20여 명의 팬들이 뒤를 따랐다. 그리고 3만 관중이 "이만수! 이만수!"를 연호하고 있었다. 심지어 원정팀인 3루측 KIA 관중들까지도 기립 박수로 이 코치의 '살신(殺身) 퍼포먼스'에 호응해줬다. 2007년 5월 26일 오후 6시 50분 인천 문학구장. SK의 5회말 공격이 끝나자마자 SK 팬들은 기립해 "이만수"를 외쳤다. 그 순간 빨간색 줄무늬 트렁크 팬티 차림의 이만수 코치가 약속대로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1루측 덕아웃에서 나타났다. 엉덩이 부위에는 '원숭이 엉덩이'까지 달고 있었다. SK 깃발을 들고 팬들과 운동장을 돌자 관중들은 파도타기 응원으로 화답했다. 근엄한 이미지의 김성근 SK 감독조차 만면에 웃음을 띠고 이 코치를 지켜봤다. 이벤트 직후 이 코치는 "이게 뭐야!"라며 부끄러움을 표시했지만 얼굴에는 흐뭇함이 가득했다. 다음은 이 코치와의 일문일답. -팬티 질주를 한 소감은. ▲솔직히 많이 부끄럽다. 처음에 농담으로 시작한 얘기가 진담이 됐지만 약속을 지켰다. 팬 여러분이 없으면 프로야구도 없다. SK가 우승하도록 성원 부탁드린다. -또 문학 구장이 또 가득차면 다시 팬티 질주를 할 것인가. ▲이제 코치들은 더이상 안 할 것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여러 이벤트를 할 것이다. -솔직히 부끄럽지 않았나. ▲솔직히 많이 부끄럽고 쑥스럽다. 그러나 야구팬과 국민과의 약속이었다. 약속 지켜 기분 좋고 3만 관중이 오셔서 기분 좋다. -몸매 관리는 했나. ▲운동은 미국 때부터 해 와서 자신있었는데 팬티만 입고 뛰어서 쑥스러웠다. sgoi@osen.co.kr 인천=손용호 기자spj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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