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자 '쇼바이벌', 재미는 '성공' 출연자 선정은 '글쎄'
OSEN 기자
발행 2007.05.26 20: 08

'지피지기'에 이어 이영자가 진행하는 두 번째 쇼프로그램 MBC '쇼바이벌'이 감동과 웃음, 긴장감이 적절히 융합돼 재미면에서는 성공적인 결과를 거둔 반면 출연자 선정 과정에는 아쉬움을 남겼다. 5월 26일 첫방송된 '쇼바이벌'은 어두운 음반 시장의 위기 탈출을 위해 방송 한번 출연하지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신인가수를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된 프로그램으로 서바이벌 형식을 빌려 최종 승자를 뽑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그런데 문제는 총 20팀의 신인가수들 중 공연을 펼칠 수 있는 7팀에 뽑히기까지가 상당 부분 운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는 점이다. 운칠기삼(運七技三 : 일의 성패는 운이 7할이고 재주가 3할이다)이라는 말처럼 스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운만 믿고 따라야 하는 것일까. 자의에 따라 선택한 흑백 공을 통해 먼저 20팀 중 10팀이 가려졌으며 실로폰에서 나는 음을 듣고 이를 맞추는 절대음감테스트를 통해 신인가수 울프가 탈락됐다. 또한 뮤지션과 관련한 문제풀이를 통해 타키온이 탈락했으며 마지막으로 8개 중 혼자서만 다른 음악이 나오는 헤드폰을 택한 임창규가 최종 탈락돼 총 7팀이 가려졌다. 7팀은 대한민국 애창 1000곡 중 무작위로 한 곡을 선정해 공연시간에 맞춰 자체적으로 편곡, 재구성해 공연을 펼쳤으며 심사위원과 관객들의 냉정한 평가를 통해 디카프리오가 최하위, V.O.S가 최고점을 받았다. '쇼바이벌'은 기존 서바이벌 형식의 신인가수 양성 프로그램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방식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 긴장감을 안겨줬다. 이 무대를 위해 갈고 닦은 실력을 채 선보이기도 전에 탈락한 가수들이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으며 신인들의 재치있는 입담과 공연은 폭소를 자아냈다. 또 단계별로 탈락자가 선정되는 서바이벌 형식을 취한 덕분에 방송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유지되기도 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최종 승자가 되기 전까지는 자신의 노래를 부를 수 없고 탈락한 팀은 아무도 없는 야외에서 무반주로 공연을 펼쳐야만 하는 잔인한 규칙은 가수들의 오기와 절실함을 부추겼다. 뿐만 아니라 가짜 반지 논란으로 복귀에 대한 뜨거운 논란이 일었던 이영자의 진행도 대체적으로 무난했다. 이영자는 한 팀 한 팀이 아쉽게 탈락할 때마다 함께 눈물을 흘리며 그들을 위로해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MBC 인터넷 사이트 '쇼바이벌' 홈페이지에는 첫 방송이 끝난 시간까지도 시청자게시판이 마련돼있지 않아 시청자들의 직접적인 반응을 살펴볼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SG워너비의 '살다가'를 편곡해 엄청난 호응을 이끌어낸 슈퍼키드를 비롯해 티아, V.O.S 등 뛰어난 실력을 선보였던 팀들이 방송직후 실시간 인기검색어의 상위에 오르며 네티즌의 호응을 얻었으며 블로그를 통해 '쇼바이벌' 1회분 동영상이 금세 퍼지는 등 상당히 좋은 출발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방송 출연 한번 제대로 못하고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는 신인가수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겠다는 기획의도와는 달리 데뷔 3년 차인 V.O.S, 클릭비 출신 에반, '연애시대' 주제곡인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의 스윗소로우 등 이미 어느 정도 인지도를 얻은 가수들이 상당수 참여해 출연자 선정 기준이 모호하다는 논란거리를 남기는 아쉬움을 던져 주기도 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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