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민, "앞으로는 마재윤이 저그로 했으면 한다"
OSEN 기자
발행 2007.05.26 20: 34

"만약 지더라도 후회는 없었을 것이다. 최선을 다해 후회없이 준비했다." 16강 진출을 확정하고 나서야 박태민(22, SK텔레콤)의 얼굴에는 여유를 읽을 수 있었다. 경기 전 침묵을 지키고 있던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26일 서울 삼성동에서 열린 '곰TV MSL 시즌2' B조 경기서 마재윤, 안상원을 연파하고 조 1위로 16강에 안착한 박태민은 "일단 저그가 하나도 없는 조였다. 저그가 있었지만, 저그를 안해서 저그가 없어졌다"라고 마재윤의 테란 선택을 꼬집은 뒤 "저그가 최근 상대적으로 테란과 경기에서 힘들어졌고, 맵도 좋지 못했지만 불리해도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다. 떨어져도 후회가 없었다"라고 16강에 올라간 소감을 밝혔다. 테란을 선택한 마재윤과의 일전에서 다수의 뮤탈리스크 공습에 이은 퀸을 활용, 마재윤의 커맨드 센터를 오염시키는 '쇼'를 보여준 그는 "준비한 전략이었다. 데스페라도는 본진에 투 가스가 있기 때문에 커맨드 센터를 퀸으로 오염시키면 순각적으로 테란이 가스를 못 먹는다. 이 맵이 3해처리르 강요하는 맵이라 나는 꼬아서 3해처리로 나갔다. 연습때 나오지 않았던 상황을 만들었다. 미리 계획되어 있던 시나리오대로 경기를 풀었다"라고 첫 경기 전략을 설명했다. 퀸으로 마재윤의 커맨드를 오염시킨 이유에 대해 그는 "상대를 우롱하기 위해서 뽑은게 아니라, 이 맵에서 이기기 위해서 뽑았다"라고 힘있게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은 저그 유저입장에서 본좌에 올랐던 선수가 테란으로 종족으로 바꾼것에 대해 많이 실망했다. 꼭 이겨서 판단이 옳지 않았다는것을 증명하고 싶었다. 대회때 테란을 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느꼈으면 좋겠다. 앞으로는 마재윤 선수가 주종족인 저그로 했으면 한다"라고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 승자전에서도 초반 벙커러시를 당한 불리한 상황을 극복한 박태민은 '운영의 마술사'라는 애칭 답게 노련하게 안상원의 도발에 말려들지 않았다. 침착하게 저글링을 모았고, 럴커를 생산해 전세를 순식간에 뒤집었다. "승자전에서는 전략 자체가 흔히 말하는 가위바위보 싸움에서 졌다. 아마 앞마당 벙커를 막으려고 했다면 졌을 것이다. 상대를 당황시키는 방법이 뭘까 고민했다. 다행히 잘 통했다. 아마도 연습 상황이었으면 졌겠지만 운이 좋았다." 마지막으로 박태민은 "우승을 하는게 목표지만 스스로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낀다"라며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서 해서 예전의 기량으로 돌아오겠다"라고 각오를 피력했다. scrapper@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