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성남과 재미있는 열전을 펼쳤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0-0으로 비겼다. 26일 3만 2000여 관중이 운집한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삼성 하우젠 K리그 12라운드에서 양 팀은 시종일관 뜨거운 공격 축구를 펼쳤으나 골을 내는 데는 실패했다. 이로써 서울은 정규리그 9경기 연속 무승에 빠졌고 성남은 19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서울은 성남의 강력한 허리라인을 의식해 김한윤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올려놓았다. 강력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중원을 장악하려는 것이 귀네슈 감독의 의중. 또한 박주영과 정조국 투톱을 앞세워 상대를 공략했다. 성남은 2경기 출전 정지를 당한 모따 대신 네아가를 선발로 투입했다. 네아가가 모따와는 달리 중앙으로 파고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여기에 기세가 한껏 오른 최성국이 사이드를 휘저었다. 전반 초반 서울이 공세를 펼쳤다. 이에 성남도 물러서지 않았다. 덕분에 자연히 경기는 서로 치고받는 양상으로 전개되었다. 전반 10분 최성국이 왼쪽 사이드에서 스피드와 개인기로 치고들어가며 좋은 찬스를 맞이했으나 수비에 걸렸다. 11분 박주영의 슈팅이 수비수에게 막혔다. 23분에는 아디의 날카로운 헤딩 팅이 나왔지만 골대를 넘기고 말았다. 전반 중반 이후는 성남이 주도권을 잡는 모습이었다. 성남은 김두현을 앞세웠다. 김두현은 팀동료들의 후원 아래 다양한 움직임을 보여주며 김한윤의 마크를 벗어났다. 김두현의 패스를 받은 성남의 공격진은 서울을 집중마크했다. 이를 상대하는 서울의 수비력도 만만치는 않았다. 서울은 성남의 공세를 막아냈고 날카로운 공격도 선보였다. 전반 41분 정조국이 좋은 찬스를 맞이해 슈팅했지만 김용대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의 공격은 불을 뿜었다. 양 팀은 무승부보다는 승리를 이끌겠다는 생각으로 공격을 거듭했다. 후반 1분 박주영의 슈팅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16분에는 김두현이 절묘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옆그물을 때렸다. 19분에는 최성국의 크로스를 김동현이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이에 귀네슈 감독은 후반 25분 이을용을 빼고 김은중을 투입하는 과감성을 선보였다. 김은중의 투입으로 정조국을 원톱으로 놓고 박주영과 이청용을 좌우에 배치한 것. 김은중을 섀도 스트라이커로 놓으며 공격을 강화한 것. 여기에 서울은 호기를 맞이했다. 바로 1분 후 박진섭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기 때문. 박진섭의 퇴장으로 성남을 수적인 열세에 놓였다. 이에 김학범 감독은 손대호를 빼고 조용형을 투입하며 박진섭의 공백을 메웠다. 1명이 부족한 성남이었지만 결코 기세가 눌리지 않았다. 성남의 선수들을 한 명 없는 것에는 관계가 없다는양 플레이하는 모습이었다. 서울 역시 전반적으로 공점유율에서 우위를 보이기는 했지만 성남의 견고한 포백을 무너뜨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36분 김은중이 김동석의 크로스에 발을 가져다 댔으나 골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1분 후에는 기성용이 2선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으나 김영철이 머리로 막아냈다. 40분에는 성남의 남기일이 멋진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귀네슈 감독은 지친 박주영을 빼고 이상협을 투입하며 승리를 갈망했지만 결국 골을 만들지 못했고 0-0으로 비기고 말았다. bbadagun@osen.co.kr 서울의 정조국이 성남의 문전에서 슛을 노리는 순간 골키퍼 김용대에게 잡히고 있다. 왼쪽은 성남의 박진섭./상암=황세준 기자 storkjoo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