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30분이 넘는 혈투에도 불구하고 헛심만 썼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LG전에서 양팀은 연장 12회까지 팽팽하게 맞섰으나 결국 4-4 동점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LG가 경기 초반 박명환의 호투를 앞세워 손쉽게 승리하는 분위기였다. 0-1로 뒤진 2회 공격에서 LG는 선두 타자 최동수-김상현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득점 기회를 잡았다. 타석에 들어선 김용우는 롯데 선발 최향남의 초구를 공략, 우전 안타를 뽑아내 3루 주자 최동수를 홈으로 불러 들여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LG는 3회 2사 후 최동수의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와 김상현의 볼넷에 이어 김용우의 사구로 2사 만루 역전 찬스를 만들었다. 타석에는 올 시즌 롯데전 타율 4할9리(22타수 9안타)로 맹타를 과시하고 있던 조인성. 조인성은 좌중간 안타를 터뜨려 주자 2명이 홈인, LG는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LG는 6회 공격에서 '테이블 세터' 이대형-이종렬의 연속 안타로 1사 1,3루 추가 득점 찬스를 잡았다. 2점 차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LG는 3번 발데스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한 점 더 달아났다. 그러나 롯데의 뒷심은 만만치 않았다. 3점 차로 뒤진 8회 톱타자 이승화와 정보명의 안타로 만든 1사 1,2루에서 4번 이대호의 우전 안타로 1점을 추격한 뒤 5번 리오스의 내야 땅볼로 한 점을 더 보태 3-4로 LG를 압박했다. 이어 롯데는 9회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최기문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9번 김주찬의 내야 안타와 상대 수비 악송구로 1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놓았다. LG 선발 박명환은 이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7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구원 투수의 난조로 시즌 7승이 물거품됐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