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천적' 현대 넘어서니 'SK 공포증'
OSEN 기자
발행 2007.05.27 10: 30

새로운 천적인가. KIA가 SK병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2승6패. SK를 제외하면 다른 팀들과는 호각세를 펼치고 있다. 그러나 SK에게 4패를 더 당하는 통에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KIA의 천적은 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현대였다. 팀간 성적 5승13패로 승보다 패가 8번이나 많았다. 그러면서도 4강행에 성공했다. 현대와 호각세를 이뤘다면 KIA의 성적은 한국시리즈를 넘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올해는 현대를 상대로 3승 2패로 앞섰다. 지난해 수모를 씼고 있다. 그런데 이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가 나타나 호랑이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다른 팀들은 뭇매를 안겼던 김광현에게 첫 승을 안겨주기도 했다. 불운하게도 경기가 안풀렸다. 투수진이 9이닝 1실점, 11⅓이닝 2실점, 9이닝 2실점 하고도 패했다. 다른 팀 같으면 3승을 해도 모자랄 판국에 모두 패했다. 그러나 행운도 실력이요 불운도 실력이니 누굴 탓할 수도 없는 노릇. 이처럼 SK를 만나면 이상하게 경기가 안풀리고 답답한 경기를 계속한다. 뭔가 보이지 않는 힘이 호랑이의 발목을 잡는 듯 하다. 이러다 호구를 잡히게 되면 무기력증에 빠지고 나중엔 선수들이 의욕을 잃게 된다. 서정환 감독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비룡을 만나면 힘을 못쓰는 호랑이가 포효와 함께 비룡 공포증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올해 한국시리즈 무대를 목표로 삼고 있는 KIA의 행보을 가늠할 수 있는 관전포인트가 될 듯 싶다. sunny@osen.co.kr 서정환 KIA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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