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호필이 허리손 반장을 눌렀다. 한국 애칭을 가진 두 미국 배우의 국내 시청률 경쟁 결과다 석호필로 유명한 앤트워스 밀러의 '프리즌 브레이크는 27일 새벽 SBS에서 방영된 1, 2부가 서울지역 최고 8.6%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TNS가 집계했다. 이에 비해 안방 외화의 터줏대감이던 'CSI 과학수사대' 시리즈의 마이애미 시즌4는 같은 시간대 최고 4.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CSI 마이애미'에는 미드족(미국 드라마를 즐겨보는 사람들) 사이에서 유명한 허리손 반장이 등장한다. 허리손이란 의태어식 애칭이다. 'CSI' 3개 시리즈 가운데 마이애미 수사대를 이끌고 있는 호라시오 케인 반장을 가리킨다. 선글라스를 즐겨쓰는 그는 결정적 순간이면 늘 양손을 허리에 갖다대는 특유의 포즈를 취한다. 그래서 허리손 반장이란다. 본명은 데이빗 카루소. 냉철한 눈빛으로 범인을 바라보며 낮게 깐 목소리로 "죄 값을 톡톡히 치르게 될꺼야"하는 허리손 반장의 단호함에서 시청자들은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있다. 'CSI 마이애미'가 꾸준한 시청률을 유지한 반면에 석호필의 인기에 힙입어 지상파로 진출한 '프리즌 브레이크'는 심야시간대 외화로서 경이적인 시청률을 올렸다. 최고 8.6%의 시청률이라면 같은 날 고소영 박정철의 황금시간대 주말 드라마 '푸른물고기'의 최고 6%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앤트워스 밀러는 미국 폭스TV의 탈옥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이다. 억울한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된 형을 구하기 위해 죄를 짓고 흉악범들만 모아놓은 감옥으로 자진해 들어가는 그의 극중 이름은 스코필드. 구한말 동명의 미국 선교사의 한국 이름을 애칭으로 따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개성있는 빡빡 머리에 로마 조각상 마냥 잘생긴 얼굴, 문신으로 뒤덮인 매끈한 몸매의 석호필은 마피아와 연쇄 살인범, 좀도둑으로 구성한 일당을 이끌고 탈옥에 성공할 정도로 치밀한 두뇌와 과단성까지 갖췄다. 웬만한 국내 스타를 능가하는 '석호필 신드롬'에 힘입어 국내 패션업체와 CF계약까지 따냈고 최근 방한했었다. 그러나 석호필도 현재 스코어에 만족해서 방심할 수는 없는 상황. 'CSL 과학수사대'에는 원조격 그리섬 반장이 버티고 있어 앞으로 두 드라마의 시청률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mcgwire@osen.co.kr iMBC등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