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경기 내내 아름다운 피칭이었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변화구로 스트라이크존 외곽을 공략한다. 더 놀라운 것은 그렇게 던지는 공이 스트라이크라는 것이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경기를 중계한 FSN 방송진은 시종 백차승(27) 칭찬에 침을 튀겼다. 마운드를 밟는 내내 상대 타선을 압도하는 백차승의 투구에 최상의 수식어를 동원해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백차승(27)이 또 한 번 시원한 투구로 시즌 2승째(2패)를 품에 안았다. 백차승은 27일(한국시간) 카우프만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원정경기에 시즌 7번째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시즌 최다인 삼진 7개를 솎아내며 5피안타 1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백차승은 4-1로 시애틀이 앞선 8회 무사 1루에서 조지 셰릴과 교체돼 투구를 끝냈다. 시애틀은 9-1로 승리했다. 투구수 98개에 스트라이크 74개로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특히 6회를 제외한 매 이닝 삼진을 잡아냈고 사사구는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아 구위와 제구력을 동시에 갖췄다는 평가를 재확인했다. 5.50이었던 방어율은 4.60까지 낮아졌다. 7이닝 투구는 지난 10일 디트로이트전 완투승에 이어 시즌 2번째 많은 투구 이닝이다. 지난달 30일 6⅓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았던 캔자스시티를 맞아 백차승은 1회부터 자신감 넘치는 투구를 펼쳤다. 선두 데이빗 드헤수스를 볼카운트 2-1에서 루킹삼진 처리하며 상쾌하게 출발했다. 마크 그루질라넥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지만 마크 티헨을 2루땅볼, 마이크 스위니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가볍게 스타트를 끊었다. 2회에는 라이언 셸비를 90마일짜리 패스트볼로 삼진 처리하는 등 3자범퇴로 끝냈다. 3회에는 수비실책으로 첫 실점했다. 토니 페냐에게 기습번트 안타와 3루수 아드리안 벨트레의 송구 실책으로 몰린 2사 2루에서 그루질라넥의 내야땅볼을 시애틀 유격수 유니에스키 베탄코트가 1루에 악송구, 득점을 헌납했다. 그러나 백차승은 티헨을 1루땅볼로 처리하고 상대 공격의 맥을 끊었다. 4회부터는 탄탄대로. 특히 4회초 배터리로 호흡을 맞춘 일본 출신 포수 조지마 겐지는 빅리그 첫 좌월 만루포를 때려내 백차승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수비진의 도움도 적지 않았다. 4회 선두 스위니에게 좌중간 깊숙한 타구를 허용했지만 시애틀 중견수 스즈키 이치로가 전력 질주, 워닝 트랙에서 잡아냈고, 2사 후에는 좌익수 라울 이바녜스가 셸비의 2루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캐치했다. 탄력을 받은 백차승은 삼진 2개를 곁들여 5회를 막았고, 선두 그루질라넥에게 좌전안타를 내준 6회에는 내리 3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그리고 7회 역시 한 명의 주자로 내보내지 않고 돌려세우며 자신의 임무를 100% 완수했다. 백차승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 페냐에게 1루앞 내야안타를 허용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시애틀은 8회 무사 1루에서 셰릴과 브랜든 모로를 투입, 실점을 막은 뒤 9회 리치 섹슨의 3점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편 이치로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2루앞 내야안타를 만들어 19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었다. 이날 성적은 5타수 1안타 1볼넷.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