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입은 팬티, 경매에 내놓겠다"
OSEN 기자
발행 2007.05.27 13: 50

"야구인으로서 한 길을 걸어 온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만수 SK 수석코치의 '팬티 질주' 퍼포먼스는 하루가 지난 27일까지도 여운이 남아 있었다. 27일 문학 KIA전을 앞두고 10여명의 취재 기자단에 둘러싸인 이 코치는 "어제 입고 달렸던 팬티를 인터넷 경매에 내놓겠다"라고 밝혔다. 이 코치는 "팬티 외에도 미국 시카고 화이트삭스 시절 수집했던 야구공이나 현역 시절의 유니폼 등도 내놓을 생각이다. 그러나 시즌 중이기에 구체적 시기와 방법은 구단과 더 생각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이 코치는 "미국에서도 사인볼은 200~300달러 하니까 (인터넷 경매를 실시하면) 1000만 원은 모으지 않겠는가. 수익금은 전부 불우이익 돕기나 장애인 돕기에 기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코치는 당시의 심경에 대해서 "처음에 관중이 꽉 들어차지 않아 '안 뛰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4회 전광판에 만원 사례 공지문이 뜨자 '죽었다'란 생각이 나더라. 그런데 팬 20여명이 함께 뛰기 위해 팬티 차림으로 준비하고 있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도 이 코치는 "야구장 한 바퀴 도는데 1시간은 걸린 것 같았다"라고 여전히 쑥스러워 했다. 더불어 "다시는 코치로서 이런 퍼포먼스를 하지 않겠다. 이제는 선수들이 나설 것이니 잘 지켜봐달라"라고 선언했다. 이 코치는 "처음에는 와이프와 아들이 반대가 심했다. 그러나 어제 직접 와서 보고 난 뒤에는 '멋있다'라고 말해줘 가장으로서도 보람을 느꼈다"라고 고백했다. 끝으로 이 코치는 "구단과 언론의 대대적 홍보가 있었기에 문학 만원관중(3만 400명)이 가능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선 구단과 언론과 팬의 도움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라고 감사를 잊지 않았다. sgoi@osen.co.kr 지난 26일 만원관중을 기록한 문학 KIA전 클리닝 타임 때, 약속대로 팬티 차림으로 운동장을 돌고 있는 이만수 SK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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