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 "상민이 형과 뛰고 싶어 KCC 선택"
OSEN 기자
발행 2007.05.27 15: 19

"돈보다 농구선수 인생의 마지막을 멋지게 보낼 수 있는 팀을 선택했다". 올시즌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전주 KCC와 4년간 연봉 4억 원, 총액 16억 원에 계약을 맺은 서장훈(33)이 금전보다 멋지게 선수생활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서장훈은 27일 서울 신사동 KBL 센터 심판교육실에서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FA 룰도 바뀌어 옮기기 힘든 과정이었는데 KCC가 어려운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선택해줘 감사한다"며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대스타인 허재 감독이 계시고 이상민 형과 (추)승균이와도 함께 뛰고 싶었다. 멋지게 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서장훈은 "다른 욕심이나 돈, 명예는 이제 내게 아무 것도 아니다. 대학 1학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 마지막을 뛰고 싶다"며 "돈과 결부시키는 것 자체가 모욕"이라며 '뒷돈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일부 시각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한편 서울 SK에서 뛰다가 역시 5년간 연봉 2억 8100만 원으로 KCC의 유니폼을 입은 임재현(30)은 다음달 결혼식 준비 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다음은 서장훈과의 일문일답. - KCC에 입단한 소감은. ▲ FA 룰이 바뀌어 옮기기 힘든 어려운 상황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KCC에 선택해줘 감사한다. 농구선수 인생의 마지막을 멋지게 보낼 수 있는 팀으로 KCC를 선택했다. 대스타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있는 허재 감독이 계시고 상민이 형과 승균이와도 멋지게 해볼 수 있다는 생각이다. 특히 상민이 형과는 농담으로 은퇴하기 전에 같이 하자고 했는데 기회가 와서 기쁘다. - 연세대 시절에도 이상민과 좋은 호흡을 맞췄는데. ▲ 상민이 형과 나는 서로 잘 아는 사이고 서로의 농구 스타일도 잘 파악하고 있다. 예전보다 쉽고 편하게 뛸 수 있을 것 같다. 대학교 1학년 때의 자세로 돌아가 몇년 남지 않은 선수 생활을 열심히 보내고 싶다. 매너가 좋지 않다는 등 이미지가 좋지 않은데 좋은 이미지를 남기고 싶다. - 그래도 FA이니 돈 욕심이 없지 않았을텐데. ▲ 돈이나 명예 등 다른 욕심은 이제 내게 아무 것도 아니다. 첫번째 FA라면 욕심이 났겠지만 이제 30대이고 두번째 FA이기 때문에 유일한 소망은 금전과 명예보다 후회없이 잘 뛰었다는 만족감이다. 멋지게 해보고 싶은 마음 뿐이지 돈과 결부시키는 것은 그 자체가 모욕이다. KCC는 내가 가고 싶은 팀이다. 의혹제기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 5년동안 뛰었던 서울 삼성을 떠났는데. ▲ 삼성에서 이대로 뛰면서 나이를 먹고 안일하게 있으면 나태해지겠다고 생각했고 좀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의미로 팀을 옮기겠다는 마음을 가졌다. 섭섭했던 것도 있고 안타까운 순간도 있었지만 그동안 나를 보살펴 주고 마지막 내 뜻을 존중해 준 삼성 구단에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 인천 전자랜드와 울산 모비스에서도 의향서를 냈는데. ▲ 전자랜드에는 연세대 시절 은사인 최희암 감독이 계시고 모비스에도 2년동안 코치를 맡았던 유재학 감독이 계신다. 또 전자랜드와 모비스에 있는 선수들과도 친하게 지낸다. 하지만 얼마나 잘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고 결국 나와 가장 가까운 상민이 형이 있는 KCC를 선택했다. 관심을 가져준 전자랜드와 모비스 구단에 미안함과 감사함을 느낀다. - 그동안 달았던 등번호(11번)가 이상민과 겹치는데. ▲ 고민중이다. 일단 상민이 형이 선배이니 11번을 달기 힘들 것 같다. 연세대 시절 달았던 55번은 용병들이 많이 달아 가져가기가 좀 그렇다. 행운을 바라는 의미에서 7번을 달까 생각 중이다. tankpar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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