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 배우들의 '생활성담론', 안방이 뜨거워
OSEN 기자
발행 2007.05.27 16: 47

‘미시 배우’들의 성적 표현들이 과감해지고 있다. 그런데 이로 인해 파생되는 결과들은 그 동안 선정성이라고 하면 흔히 제기됐던 문제들, 즉 젊은 여성들의 수영복 패션이나 미니스커트 같은 노출의상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파장들과는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다. 성적 표현의 주체들은 ‘미시 배우’들이며 그들이 내뱉는 주제는 생활 속의 성담론이다. SBS TV 월화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 속에 나오는 김희애가 그렇고 SBS 새 주말 특별기획 ‘불량커플’에 나오는 신은경과 변정수가 그렇다. ‘내 남자의 여자’ 속에서의 김희애는 성적 이상 심리의 결정체이다. 드라마 속 화영은 자신을 불행으로 몰아간 환경들, 즉 시댁과 친정어머니에 대한 불만과 분노가 고교 동창의 단란한 한 가정을 해체시키는 극단적인 행동으로까지 나타나는 비극적인 인물이다. 그렇다 보니 한 남자를 향한 욕정은 이성적인 사람의 수준을 뛰어넘고 화면 속에 비치는 성적 표현들은 화영이라는 캐릭터처럼 거침없고 맹목적이다. 중년 여성의 농염이 녹아 넘치는, 세련되면서도 화려한 차림은 때로는 시각적 자극에 주로 의존하는 젊은 여성들의 노출보다 더 많은 상상력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남자에 대해 과다 집착하고 있는 불행한 여성의 이상 심리를 표현하기 위해 동원된 장치들이다. ‘불량커플’ 속의 신은경과 변정수는 아이를 다 키워놓은 중년 여성들이 흡사 성에 대해 수다를 떠는 것 같다. 결혼은 하기 싫고 아이는 갖고 싶어하는 성공한 커리어우먼이 사회적, 생물학적으로 검증된 유전자를 전해 받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설정자체가 이들에게 성(性)문제는 더 이상 성(聖)스럽지 않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변정수 또한 금실 좋은 남편과 늦둥이를 갖기 위해 보여주는 각종 행각들이 성적이다기 보다는 차라리 ‘생활적’이다. 신은경과 변정수가 ‘불량커플’에서 보여주는 노골적인 표현들은 결국 그 동안 우리들이 성스럽게만 포장했던 성문제를 생활의 문제로 끌어내린 결과라고 볼 수 있다. TV 드라마의 채널권이 중장년 주부 시청자들에게 넘어 간지 오래고 드라마의 성패를 결정짓는 주연배우의 자리 또한 미시 탤런트들에게 패권이 넘어가면서 이 같은 현상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표현들은 점점 낯뜨거워지는데 느낌은 점점 자연스러워지는 현상들, 미시 배우들의 섹시한 반란에는 이런 특징이 있었다. 100c@osen.co.kr 농익은 성적 매력으로 안방을 공략하고 있는 신은경과 김희애, 변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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