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12회말 스퀴즈 번트 시도가 더블 아웃으로 결말 나는 '희대의 촌극'이 연출됐다. SK는 3-4로 뒤지던 연장 12회말 무사 만루의 황금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3번타자 김재현의 투수 땅볼 때 동점을 이뤄냈다. 그러나 교체 투입된 채종국이 들어서자 KIA 벤치는 만루 작전 대신 승부를 택했다. 그러자 김성근 SK 감독은 볼 카운트 원 스트라이크 투 볼 시점에서 4구째에 스퀴즈 번트 작전을 걸었다. 그러나 KIA 좌완 투수 문현정의 볼은 터무니 없이 높은 몸쪽 공이 들어갔다. 그러나 필사적으로 번트를 댄 채종국의 타구는 높이 떠버렸고, 문현정은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여기다 3루주자 정근우마저 이미 스타트를 끊은 상황이어서 3루에 송구, 주자마저 아웃돼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이에 앞서 KIA는 0-2로 뒤지던 7회 2사 만루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만 3득점하는 진기한 상황을 연출했다. 또 KIA 마무리 한기주는 7회 투아웃 만루부터 마운드에 올라 최고 구속 159km짜리 직구를 문학구장 전광판에 찍었으나 9회초 김재현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했다. 서정환 KIA 감독은 경기 후 "힘든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김성근 SK 감독은 "공격이 너무 안 됐다. 스퀴즈는 몸쪽을 예견했으나 너무 높게 들어왔다"라고 답했다. 한편 문학구장엔 전날의 만원 관중에 이어 2만 8825명의 관중이 몰렸다. sgoi@osen.co.kr SK의 12회말 1사 2,3루서 채종국이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으나 타구가 높이 떠 투수 플라이가 되면서 스타트했던 3루주자까지 아웃되는 병살로 경기가 종료되고 있다./인천=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