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이 9명이 뛴 전북 현대를 꺾고 정규리그에서 3경기만에 승리를 낚으며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전남은 27일 광양 전용구장에서 벌어진 전북과의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정규리그 12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36분 이상일의 어시스트에 이은 김태수의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 결승골을 넣은 데 힘입어 1-0으로 승리, 지난 5일 포항과의 9라운드 경기 이후 22일 만에 정규리그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전남은 3승 7무 2패, 승점 16을 기록하며 포항, FC 서울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다득점에 따라 포항에 이어 7위로 올라서며 전날 성남 일화와 득점없이 비긴 서울을 8위로 끌어내렸다. 반면 3위 경남 FC와의 승점차 5를 좁히지 못한 5위를 유지한 전북은 포항, 전남, 서울에 승점 1 차이로 쫓기게 됐다. 전반 3분 만에 스테보의 아크 정면에서 내준 패스에 이은 이현승의 왼발 슈팅이 아슬아슬하게 골문 오른쪽으로 빗나가며 위기를 넘긴 전남은 전반 25분 김치우의 슈팅, 전반 34분 김태수의 슈팅이 모두 전북 골키퍼 권순태의 품에 안기며 선취 득점을 뽑지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가운데 승부는 엉뚱한 곳에서 갈렸다. 전반에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김현수가 후반 5분 깊은 태클로 다시 옐로 카드를 받으며 퇴장당한 것. 이 와중에 주심에 항의하다가 경고를 받은 김영선이 후반 18분 태클에 의한 두 번째 경고로 또 퇴장당하면서 전북은 9명이 싸우는 어려운 처지에 몰렸다. 전북은 당연히 스테보를 전남 진영에 놓고 나머지 필드 플레이어 7명을 페널티지역 근처에 집결시키는 극단적인 수비 작전을 쓸 수 밖에 없었고 전남은 시종일관 밀어붙였지만 좀처럼 골문이 열리지 않으며 진땀을 흘렸다. 굳게 닫혔던 전북의 골문이 열린 것은 후반 36분. 김치우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상일이 내준 것을 김태수가 아크 오른쪽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렸고 공은 쏜살같이 날아가 전북 골망에 꽂혔다. 하지만 전북이 극단적인 수비 작전에서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전남이 쉽게 승리를 따내진 못했다. 후반 38분 스테보와 교체투입됐던 김한원이 골키퍼 염동균의 키를 넘기는 오른발 슈팅이 골문 왼쪽으로 벗어나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전남은 후반 40분 김재형의 왼발 슈팅도 골문 위로 넘어가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그러나 전남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전북의 공세를 끝까지 잘 막아내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고 전북은 전남 원정 8경기 연속 무패(5무 3패)라는 '광양 징크스'에 다시 울어야 했다. ■ 삼성 하우젠 K리그 2007 12R (27일) ◆ 광양 전남 1 (0-0 1-0) 0 전북 ▲ 득점 = 김태수 2호(후36분,도움 이상일·전남) tankpark@osen.co.kr 김태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