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이다. 흔히 프로야구 흥행이 되려면 LG 롯데 KIA가 잘해야 된다는 말이 있다. 서울팬, 부산팬, 호남팬들이 들썩이면 흥행 대박으로 이어진다는 말이다. 실제로 90년대 중반 500만 관중이 몰려들 때 이들 세 팀은 강한 전력을 유지했다. 그러다 세 팀이 우승권에서 멀어지면서 흥행도 곤두박질쳤다. 야구 르네상스 바람이 불고 있는 올해는 롯데와 LG가 선전하고 있다. 반면 근년에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온 KIA의 행보가 영 더디다. 시즌 개막과 함께 마운드 붕괴로 주춤거리더니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전국구'로 불리우는 KIA의 부진으로 흥행의 마지막 퍼즐이 끼워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KIA가 꼴찌에 머물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드물다. 새로운 마운드에 대한 희망 때문이다. KIA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비로소 마운드가 원할하게 돌아간다. 제이슨 스코비, 펠릭스 로드리게스 등 새로운 용병투수 2명이 풀가동된다. 이미 제이슨 스코비(29)는 두 차례 선발 등판해 합격점을 받았다. 1이닝 시험 등판을 포함해 3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 1.80을 마크하고 있다. 공격 지원을 받지 못한 게 아쉬웠다. 여기에 메이저리그 특급 불펜요원으로 잔뼈가 굵은 펠릭스 로드리게스(35)도 이번 주부터 불펜에서 대기하게 된다. 로드리게스와 한기주가 필승 방정식을 이루고 한기주와 호흡을 맞췄던 신용운이 선발진으로 돌아선다. 선발진과 불펜진이 모두 튼튼하게 자리를 잡게 된다. KIA 마운드는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 꼴찌 LG(4.33)에 이어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곧 높아진 평균자책점을 낮추지 않고는 반격이 불가능하다는 말이 된다. 이런 점에서 KIA의 새로운 마운드가 나서는 이번 주 현대와 롯데의 6연전이 중요한 시험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일 정상화된 KIA 마운드가 이번 주 기대 만큼의 위력을 드러낸다면 대반격이 가능해진다. 그렇다면 KIA의 행보는 순위 경쟁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흥행 불길에도 기름을 끼얹는 호재가 된다. sunny@osen.co.kr 스코비-로드리게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