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류전 타격 8위' 이병규, 달라진 3가지 이유
OSEN 기자
발행 2007.05.28 10: 25

무엇이 이병규(33.주니치)를 바꾸게 했을까. 교류전 들어 이병규가 달라졌다. 5경기에서 20타수 8안타(.400) 5타점. 교류전 첫 경기에서 4타수 무안타로 부진했지만 나머지 4경기에서 안타를 쏟아붓고 있다. 멀티안타만 해도 3안타 한 번 포함 3차례에 이른다. 확실하게 바뀌 것만은 틀림없다. 왜 달라졌을까. 우선 이병규에 대한 퍼시픽리그 팀들의 연구가 미진했을 가능성이 있다. 센트럴리그에서 부진에 빠져 주요 요주의 타자군에서 제외됐고 집중 체크를 소홀히 했을 수도 있다. 일본야구에 대한 적응력이 생겼다는 점도 있다. 이병규는 교류전 들어 성적이 좋아진 이유에 대해 "일본투수들의 스타일이 똑같기 때문에 별 차이가 없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이제 일본투수들의 스타일을 알기 시작했다는 말이다. 시즌 초반부터 생소한 투수들과의 싸움에서 스스로 지치기도 했지만 이제는 나름대로 공략법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한솥밥을 먹는 타이론 우즈의 조언도 있었다. 주니치스포츠는 지난 27일자에 우즈와 이병규의 대화를 짤막하게 소개했다. 우즈가 교류전에 앞서 이병규에게 타격에 관련해 조언을 했다는 내용이다. 말인즉 "볼이 오는 방향의 반대로 치면 안된다. 바깥쪽은 그대로 밀어치고 몸쪽은 풀스윙을 하면 좋다"는 것이다. 우즈의 조언은 몸쪽에 대한 공략법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밀어치기에 능한 이병규는 원래 왼쪽과 중간쪽으로 안타들이 많다. 일본에서는 몸쪽 볼도 밀어치려는 습성을 보고 조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교류전 들어 8안타 가운데 2개가 끌어당긴 것이다. 특히 두 점짜리 홈런이 포함돼 있다. 지금 이병규는 유례없이 가벼운 스윙으로 볼의 결과 방향에 맞춰 안타를 터트리고 있다. 이제 타석에서도 풀지 못한 난제를 안고 있는 표정이 아니다. 드디어 실마리를 찾게 된 이병규의 상승세가 쭉 이어지기를 바랄 뿐이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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