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만에 네덜란드전' 이동국, '사자후' 토해낼까?
OSEN 기자
발행 2007.05.28 16: 18

'라이언킹' 이동국(28, 미들스브러)에게 네덜란드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자신의 존재를 축구팬들에게 각인시켰던 경기의 상대가 네덜란드이기 때문이다. 이동국은 지난 1998년 프랑스 마르세유 벨로드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컵 E조리그 네덜란드와 2차전에 교체 출전했다. 당시 19세였던 그는 0-5로 대패를 당하고 있던 경기 내용에 상관없이 주눅들지 않은 모습으로 피치를 누볐다. 특히 후반에 터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은 네덜란드 반 데 사르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결과에 실망했던 한국 축구팬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등불이 되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난 2007년 이동국은 선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다시 네덜란드와 만나게 된 것이다. 이동국은 지난해 불의의 부상으로 인해 대표팀 탈락은 물론 월드컵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최종 예선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이며 팀의 본선행을 이끈 이동국으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많은 미디어들과 팬들은 이동국의 마음고생을 알기에 그의 부상을 가슴아파했다. 이후 1년이 지나고 이동국은 다시 출발점에 서게 된 것이다. 지난 겨울 포항에서 미들스브러로 이적한 이동국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적응 기간을 거쳤고 시즌 막판에는 좋은 모습을 통해 다음 시즌을 밝게 했다. 이같은 상황에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도 그를 전격적으로 대표팀으로 불러들여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네덜란드전을 통해 그동안 부족했던 대표팀 경기 감각을 채워주려는 것이다. 또한 만약 이번 경기에서 이동국이 득점한다면 그동안 골에 대해 느꼈던 부담감을 다 털어버릴 수 있다. 재도약의 기로에서 자신의 명성을 시작하게해준 네덜란드와의 일전을 벌이게 된 이동국. 과연 그가 오렌지 군단을 상대로 사자후를 토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bbadagun@osen.co.kr 미들스브러를 찾은 핌 베어벡 감독과 함께 포즈를 취한 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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