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가' 김택용(18, MBC게임)이 프로리그에서 그렇게 고대하고 기다리던 첫 승을 신고했다. 전기리그 시작 전만 해도 강력한 다승왕 후보로 꼽혔던 그는 개인리그의 눈부신 활약과는 달리 프로리그에서 6연패라는 늪에 빠졌었다. 28일 서울 삼성동 히어로센터에서 열린 CJ전서 마수걸이 첫 승을 신고한 김택용은 "연패 하다가 첫 승을 거둬 기분이 너무 좋다. 하마터면 전기리그 7연패의 타이기록을 세울뻔 했다"면서 "박영민 선수와 지난 경기에서 어이없이 패해 너무 아쉬웠다. 복수의 의미로 열심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와 기쁘다"며 활짝 웃었다. 개인전 양대 리그에서 모두 출전한 김택용은 스타리그에서는 2승으로 8강 진출이 유력하고, MSL에서는 16강에 올라간 상태. 상대적으로 프로리그에서 부진해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팀원들의 따뜻한 격려로 용기를 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개인리그와 달리 프로리그에서 계속 패해서 힘들었지만, 코칭스태프와 팀원들이 격려를 많이 해줬다.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다. 오늘 승리로 앞으로는 그동안의 부진을 떨쳐낼수 있을 것 같다. 믿고 지켜봐준 팀원들에게 고맙다." 박영민과 경기를 펼친 '팔진도'는 특성상 입구 지역을 봉쇄당하면 좀처럼 역전이 일어나지 않는 맵. 포토캐논, 하이템플러, 리버로 철통같이 막혀있던 입구를 김택용은 속도가 업그레이드된 셔틀로 해법을 찾았다. "연습 때 많이 당해봤다. 내가 선택한 대처방법은 섬 멀티였다. 상대가 리버-드라군 체제라 아마 견제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견제를 안당하니 생각한대로 일반적인 게임이었다. 조이기를 당하자 마자 로보틱스 서포트베이를 올려 셔틀로 흔들 생각이었다. 결과적으로 내가 더 잘해서 이겼다." 김택용은 마지막으로 "이제 5할 승률을 만들어 전기리그 마칠때까지 1위를 하기는 좀 힘들것 같다. 하지만 2위와는 격차가 거의 없어 2위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가고 싶다. 내 승리보다는 우리 팀이 2위로 가는게 목표"라고 앞으로 각오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