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의 2번째 선물, '김병현 전담포수'
OSEN 기자
발행 2007.05.29 03: 12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힘차게 새출발한 김병현(28)이 2번째 '선물'을 받았다. 풀타임 선발에 이은 또 하나의 선물은 '전담포수'. 플로리다는 김병현이 나오는 경기 마다 베테랑 맷 트레노(31)에게 '안방마님' 역할을 맡기기로 했다. 플로리다의 주전 포수는 미겔 올리보이지만 프레디 곤살레스 감독은 김병현과 트레노의 조합이 잘 맞아떨어진다며 이 같은 방침을 29일(이하 한국시간) 지역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김병현은 플로리다 이적 후 등판한 19일 탬파베이전과 24일 필라델피아전에서 트레노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래서 김병현에게 전담포수가 생긴 게 아니냐는 추측이 가능했다. 말을 에둘러 하지 않는 곤살레스 감독이 트레노가 전담포수라는 사실을 이번에 밝히면서 '김병현-트레노 조합'이 확인된 것이다. 김병현은 트레노와 배터리를 이루 2경기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모두 6회까지 마운드를 밟으며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했다. "최소 6회 도중까지만 던져주면 된다"는 감독의 주문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트레노는 지난 탬파베이전을 마친 뒤 "잠수함 투수의 공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도 "김병현을 TV에서 지켜본 적이 있다. 내가 마이너리그에 있던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김병현을 본 기억이 생생하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28세의 늦은 나이에 빅리그에 데뷔한 트레노는 올해까지 4시즌 동안 타율 2할1푼4리 2홈런 29타점을 기록했다. 타력은 처지지만 투수 리드와 포구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수비형 포수다. 전담포수 하면 떠오르는 선수가 박찬호(34)다. 그는 LA 다저스 시절 채드 크루터(현 USC 감독)와 짝을 이뤄 내셔널리그 최고 투수 중 하나로 발돋움했다. 플로리다에 안착한 김병현도 트레노와 함께 '핵잠수함'의 위용을 재현할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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