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대기' 서재응, 선발진 재진입 가능성은?
OSEN 기자
발행 2007.05.29 07: 17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일단 선발로테이션에서 제외된 서재응(30.탬파베이)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 조 매든 감독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로테이션 일부 조정을 발표하면서 서재응을 당분간 불펜에 대기시킨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서재응의 불펜대기가 '완전한 전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 2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이 우천취소된 탬파베이는 당분간 선발투수를 4명으로 돌릴 수 있다. 다음달 1일이 휴식일인 점을 감안하면 굳이 5명으로 로테이션을 돌릴 필요는 없다. 서재응의 컨디션이 가장 좋지 않다고 판단한 매든은 회복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기 위해 이런 조치를 취한 셈이다. 현재 지역언론에서는 트리플A 더램 불스의 우완 앤디 소낸스타인 승격 가능성을 짚고 있지만 확실한 건 없다. 마이너리그에서 투수 한 명을 불러올리려면 빅리그 투수진 가운데 한 명을 내려보내야 하는데 마땅한 선수를 고르기 힘들다는 게 탬파베이의 고민이다. 탬파베이 불펜진에는 개리 글로버(5.64) 채드 오벨라(6.00) 브라이언 스톡스(6.95) 등 고만고만한 선수가 즐비하다. 소낸스타인이 승격되더라도 최악의 경우 서재응이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가능성은 희박한 편이다. 서재응이 미국 무대에서 주로 선발투수로 활약한 점을 감안하면 그를 '붙박이 불펜'으로 기용하기도 어렵다. 불펜진이 부실한 탬파베이이지만 당분간 롱맨으로 기용한 뒤 상황을 봐서 다시 선발 기회를 부여할 공산이 적지 않다. 다만 매든이 밝힌 대로 언제 다시 그 기회가 주어질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당분간 롱릴리프로 나설 것으로 보이는 서재응이 실전에서 나아진 피칭을 펼친다면 기다림은 생각만큼 길지 않을 수도 있다. 서재응은 "불펜에서는 공이 제대로 들어가는 데 정작 실전에만 나서면 안 된다. 이유를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불펜 대기는 투구감 회복을 위한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 시간을 두고 투구 메카닉의 미세한 문제점을 조율한다면 선발로테이션 재진입이 어려운 것 만은 아니다. 관건은 얼마나 빨리 원상태를 회복하느냐에 달렸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