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고도 제한 결정에 안데스 국가 강력 반발
OSEN 기자
발행 2007.05.29 08: 13

국제축구연맹(FIFA)이 산소가 희박한 고지대에서 국제경기를 금지한 결정에 대해 볼리비아, 페루, 에콰도르, 콜롬비아 등 안데스 산맥 지역 4개국이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로이터 통신은 29일(이하 한국시간) FIFA가 지난 28일 2500m 이상의 고지대에서는 축구경기를 할 수 없도록 하는 고도 제한 결정을 내리자마자 볼리비아, 에콰도르, 콜롬비아, 페루 등 안데스지역 국가 축구협회가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다고 보도했다. 특히 가장 강력하게 반기를 들고 나선 것은 볼리비아. 그동안 볼리비아는 해발고도 3600m의 라파스에서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며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에 우위를 보여 1994년 미국 월드컵 출전 티켓을 따내기도 했다. FIFA의 결정에 대해 에보 모랄레스 볼리비아 대통령은 "이번 결정은 볼리비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스포츠 전체에 대한 도발"이라며 "곧바로 남미 국가들을 공식적으로 규합해 이번 FIFA의 결정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하고 안데스지역 국가들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1982년부터 1990년까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지휘했던 카를로스 비야르도 감독도 "FIFA의 결정은 잘못됐으며 고도 제한 조치가 공정성을 가지려면 고온 제한 조치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보고타나 라파스같은 고도에서 경기하는 것 만큼이나 살인적인 더위에서 플레이하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남미축구연맹 측은 FIFA의 결정에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한다는 반응을 내놓았다. 남미축구연맹의 프란시스코 피게레도 사무총장은 "이번 결정은 FIFA의 결정이기 때문에 남미축구연맹은 따를 수 밖에 없다"며 "FIFA의 이번 조치가 불만이 있더라도 존중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