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 구단은 지난 28일 이례적인 보도자료를 냈다. '인천 야구 열기 부활'이라는 글을 통해 올 시즌 SK의 '평균관중 1만 명 시대'를 홍보했다. 실제 28일까지 SK의 문학 홈 22경기에는 총 24만 1420명의 관중이 입장해 경기당 1만 974명의 평균 관중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동기의 16만 1794명과 비교해 약 49.2% 증가한 수치로 알려졌다. 이런 비약적 증가세는 지난 주말(25~27일) KIA 3연전의 덕택이었다. 이만수 코치의 팬티 퍼포먼스로 2년만에 만원관중(3만 400명)을 동원하는 등 총 6만 8374명을 끌어 모았다. 그러나 축제의 종장을 장식했던 27일 KIA전은 SK 구단에 숙제도 던져줬다. 당일 SK는 2-0으로 앞서다 7회초 밀어내기로만 3실점, 역전당했다. 그 직후 구심의 볼 판정에 불만을 품은 일부 팬들은 야유 세례와 함께 물병을 경기장에 던져댔다. 심지어 본부석의 한 팬은 필드에 난입하려다 경호원들의 제지를 받고, 사지를 붙잡힌 채 끌려나갔다. SK 와이번스의 마케팅 타깃은 '가족'이다. 즉 어린이 팬을 동반한 가족이 야구도 보고, '와이번스 랜드'에서 여가를 보내도록 유도하는 시스템을 지향한다. 그러나 물병 투척, 고함, 욕지거리, 난동이 난무하는 야구장에 부모들이 아이들을 데려갈지 의문이다. '불가항력적 돌발 상황'이라 할 수도 있겠으나 그 고민은 구장 관리의 주체인 SK 와이번스의 몫이다. 아울러 이날 경기는 연장 12회말까지 4시간 56분을 끌었다. 더구나 그 끝은 12회말 1사 2,3루 끝내기 찬스에서의 스퀴즈 번트 실패 뒤 더블 아웃이라는 '희대의 촌극'이었다. 인천팬들에게 뙤약볕에서 5시간짜리 야구를 보여주는 게 '스포테인먼트'는 아닐 것이다. sgo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