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자웅을 겨뤘던 성남 일화와 수원 삼성이 다시 한번 삼성 하우젠컵 2007 4강 길목에서 만났다. 수원과 성남은 오는 30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컵대회 6강 플레이오프에서 격돌,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가린다. 성남은 지난해 10월 22일 전북 현대전(3-3)부터 지난 26일 FC 서울전(0-0)까지 11승 8무로 19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계속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성남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수원에 1무 2패로 일방적으로 밀렸지만 두 차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2승을 거둔 뒤 올 시즌 첫 대결에서도 3-1 완승을 거두는 등 수원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 특히 성남은 올 시즌 12경기에서 21골을 넣으며 정규리그 득점 1위를 달리고 있고 6골을 잃어 5실점의 서울에 이어 실점 2위에 오르는 등 포백 수비가 탄탄, 결점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더군다나 산동 루넝(중국)과의 200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3-0으로 승리, 1차전 패배를 딛고 극적으로 8강에 진출해 분위기도 좋다. 탄탄한 포백 수비에 공격형 미드필더 김두현의 플레이는 더욱 노련해지고 있고 수원을 떠나 포르투갈리그, 러시아리그를 거쳐 성남에 안착한 김동현도 지난 수원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는 등 공격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모따가 상벌위원회 징계로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고민거리. 올 시즌 7골을 넣으며 사실상 팀 전력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모따의 결장은 성남의 공격력이 약화되는 요인이다. 모따가 출전하지 못한 지난 서울과의 경기에서 대신 나온 네아가가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펼치지 못해 서울과의 경기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하는 원인이 됐다. 이에 맞서는 수원은 성남에 당한 3연패를 단번에 설욕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 경기에서는 3골을 주며 무너졌지만 중앙 수비수로 변신한 김남일과 마토, 곽희주 등이 주축이 된 수비도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대표팀에 복귀한 골키퍼 이운재가 지키는 골문도 철벽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수원은 최근 살아나기 시작한 나드손의 공격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나드손은 지난주 경남 FC와의 컵대회 경기에서 두 차례 슈팅을 때려 모두 득점하는 '원샷원킬'의 진면목을 보여준 바 있다. 여기에 하태균과 서동현 '영건 투톱'도 자리를 잡고 있고 성남만 만나면 신바람을 내는 김대의도 언제든지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또 다른 6강 플레이오프는 인천 문학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인천 유나이티드와 전남의 맞대결. 수원 성남과는 달리 이들 팀은 약점이 많다. 최근 1무 2패로 3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는 인천은 홈 4경기 연속 무승(2무 2패)의 부진에 빠져 있다. 특히 인천은 지난 23일 포항과의 컵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2골을 먼저 넣으며 승리를 눈앞에 두고도 마지막 2분 여를 지키지 못하고 2-2로 비기는 바람에 조 1위에게 주어지는 4강 직행 티켓을 울산 현대에게 내주고 말았다. 박이천 감독의 공격축구가 빛을 발하고는 있지만 수비에 문제가 있는 셈이다. 이에 비해 전남은 수비는 비교적 탄탄하지만 공격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올 시즌 12경기를 치르면서 2골을 넣은 선수는 김태수 김진규 산드로 3명에 불과할 정도다. 정규리그 12경기서 10실점으로 경기당 1실점이 안되는 탄탄한 수비력에도 불구하고 7위에 머문 이유가 바로 취약한 공격력에 있다. 다만 전남은 지난 시즌 인천에 세 차례 모두 이긴 데 이어 올 시즌 첫 대결에서도 득점없이 비기는 등 4경기 연속 무패(3승 1무)를 기록 중이어서 자신감을 갖고 있다. ■ 삼성 하우젠컵 2007 6강 플레이오프 수원 - 성남 / 5월 30일 19시 / 수원 W / KBS 프라임 생중계, KBS N 스포츠 21시 30분 녹화중계 인천 - 전남 / 5월 30일 20시 / 인천 문학 W / MBC ESPN 22시 녹화중계, SBS 스포츠 5월 31일 1시 녹화중계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