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모양처', 시청률은 낮지만 시청자는 즐거워
OSEN 기자
발행 2007.05.29 08: 50

MBC 새 월화미니시리즈 ‘신현모양처’가 슈퍼우먼을 요구하는 우리네 현실을 경쾌하게 그려내 시청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히트’ 후속으로 5월 28일 첫 방송된 ‘신현모양처’는 남편 내조 잘하고 자식 잘 키우면 OK였던 과거와는 달리 경제력에 지적 능력까지 갖춰야 현모양처로 인정받는 최근의 ‘신현모양처’상에 대한 현실적인 터치가 돋보였다. 특히 영화 ‘왕의 남자’에서 요염한 이미지로 관객의 시선을 끌었던 강성연은 이 작품에서 단발머리에 실수투성이인 30대 주부 경국희로 완벽히 변신했다.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며 나름대로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으나 아무도 인정해주는 사람 없고 남편은 무식하다며 무시하지만 항상 씩씩하게 살아가는 국희의 모습은 요즘 30대 이상 가정주부들이 겪는 딜레마를 고스란히 대변하고 있었다. 드라마는 시종일관 코믹하다. 마트에서 아르바이트하랴, 아이 키우랴, 남편 뒷바라지하랴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지만 그 안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국희를 통해 시청자들도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국희의 혼잣말이나 상상신은 폭소를 터뜨리기에 충분했다. 방송이 끝난 후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재밌는 드라마를 만난 것 같아 기분이 좋더군요. 정말 현실에서 일어남직한 서민적인 이야기들로 계속 구성해주세요”, “남자들만 힘든가? 주부들도 힘들다. 주부들이여! 남편과 자식에 너무 얽매이지 말라. 꿈을 가져라. 일상에서 탈출하라. 자기 자신의 존재를 찾아가라”, “웃음과 슬픔과 공감과 감동이었습니다” 등의 소감을 올리며 환호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국희의 남편 허명필(김호진)과 첫사랑 임태란(김태연)의 불륜은 그동안 드라마 속에서 지겹도록 다루었던 진부한 설정이라 아쉬움을 남겼다. 일부 시청자들은 “불륜 아니면 드라마 못 만드나?”, “이것도 이혼드라마, 불륜드라마 지겹다”며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김호진은 제작발표회에서 “요즘 가정불화나 불륜, 외도 등의 소재가 많은데 우리 드라마는 경쾌한 느낌으로 그려질 예정이다. 미화시키지는 않겠지만 재미있게 표현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신현모양처’는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6.3%, 동시간대 방송된 SBS ‘내 남자의 여자’는 29.4%, KBS '꽃찾으러 왔단다’는 6.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hellow082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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