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타자는 넘치는데 우타자가 없네요”. 지난 28일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전(11월.대만)에 출전할 대표팀 1차 예비 엔트리 55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복귀 해외파인 최희섭(28.KIA)이 제외된 것을 빼고는 대부분 ‘들어갈 선수가 들어갔다’는 평가다. 앞으로 24명으로 줄이는 과정에서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와 김경문 감독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누구를 빼고 누구를 넣어야할지 고민의 연속인 것이다. 여러 가지 고민 거리 중에는 ‘쓸 만한 우타 외야수’를 찾는 것도 포함돼 있다. 이번 55명의 명단에 우타 외야수로는 백전노장 이종범(37.KIA)을 비롯해 거포 심정수(32.삼성), 송지만(34.현대), 이택근(27.현대) 이 포함됐다. '터줏대감' 박재홍(SK)은 제외됐다. 이택근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30대 중후반의 베테랑들이다. 관록은 풍부하지만 방망이 실력이 전성기에 비해 떨어지고 있는 선수들이어서 대표팀 선발위원들을 고민케 하고 있다. 이종범 박재홍 등이 전성기였을 때는 별 문제가 없었으나 쇠퇴기에 접어든 지금은 이들을 대체할 만한 확실한 우타자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1차 엔트리를 발표하기 전 만난 윤동균 KBO 기술위원장은 “현재 성적이나 경험을 고려할 때 쓸 만한 우타 외야수가 보이지 않는다. 좌타 외야수들은 넘치는데 우타가 부족하다”며 걱정을 했다. 좌타자가 넘치는 바람에 “LG 좌타 외야수 이대형이 떨어진 게 아깝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다. 최종 엔트리에 외야수 5명을 고려하고 있는 대표팀으로선 좌타 3명, 우타 2명 정도를 써야 하는데 우타자 2명을 고르기가 쉽지 않은 것이다. 물론 앞으로 9월까지 시간이 있으므로 젊은 우타 외야수들이 분전하면 막판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번 대표선발 과정에서 SK의 우타 외야수 김강민(25) 등도 논의됐으나 아직 실력과 경험이 베테랑 우타자들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로 아깝게 탈락했다는 후문이다. 과연 누가 최종 엔트리에 우타 외야수로 이름을 올리고 ‘확실한 우타자’를 찾는 대표팀의 고민을 시원스럽게 해결해줄 것인지 궁금하다. sun@osen.co.kr 올림픽대표팀 김경문 감독(오른쪽)과 선동렬 코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