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박 ,"내년에는 꼭 외야펜스 앞당긴다"
OSEN 기자
발행 2007.05.29 09: 34

LG 트윈스 김재박(53) 감독은 집념이 강한 사람이다. 한 번 마음먹은 일은 관철시켜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다. 지난해 꼴찌팀인 LG를 맡아 올 시즌 5할 승률 이상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는 김재박 감독이 또 한 번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최근 "내년 시즌에는 두산에서 뭐라고 해도 잠실구장 외야 펜스를 앞으로 당길 것"이라고 공언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직전 잠실구장 외야펜스 앞당기기가 두산 김경문 감독과는 합의가 이뤄졌으나 두산 구단 차원에서 반대해 무산됐지만 내년에는 꼭 잠실구장을 작게 만들겠다'면서 "두산에서 합의를 하지 않으면 LG만이라도 홈경기 때는 작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동식 임시 펜스를 설치하면 얼마든지 펜스를 앞당길 수 있다. 우리 홈경기 때만 임시 펜스를 설치했다가 철거하는 식이면 된다"며 내년 시즌 잠실구장에 이동식 임시 펜스의 등장을 예고했다. 김 감독이 이처럼 잠실구장 펜스 앞당기기에 집착하는 것은 홈런이 많이 나오게 해 팬들에게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주겠다는 의지 때문이다. 김 감독은 "팀의 득실을 떠나 홈런이 많이 나와야 야구가 재미있다. 그런면에서 잠실구장은 타자들이 홈런치기가 가장 힘든 곳이다. 미국 야구장도 최근에는 작아지는 추세이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잠실구장은 외야를 넓게 했던 1970년대식 야구장이라고 덧붙였다. 잠실구장은 1982년 개장했지만 설계는 1970년대 후반에 이뤄졌다. 좌우 100m에 중앙 125m인데다 좌우중간 한가운데도 119m나 돼 외야가 매우 넓어 메이저리그에서도 5~6위권에 해당하는 크기다. 잠실구장에서 홈런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는 홈으로 쓰고 있는 LG와 두산의 올 시즌 현재 홈런수만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28일 현재 LG가 21개로 6위, 두산이 20개로 롯데와 함께 최하위로 가장 적다. 가장 작은 구장인 대전구장과 청주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한화는 45개로 서울 두 팀의 홈런수를 합친 것보다도 많다. 물론 두 팀에 거포들이 부족한 것도 한 요인이지만 국내구장 중 가장 큰 야구장을 홈으로 쓰고 있는 탓이다. 내년 시즌에는 잠실구장 외야펜스를 앞당기겠다는 김재박 감독의 뜻이 과연 이루어질 것인지 주목된다. sun@osen.co.kr 잠실구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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