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에 뽑힌 두 수문장의 자존심 대결. 대표팀의 '신구(新舊)' 골키퍼인 김용대(성남 일화)와 이운재(수원 삼성)가 정면으로 맞붙는다. 성남과 수원은 오는 30일 수원 월드컵 경기장에서 삼성 하우젠컵 2007 6강 플레이오프를 통해 4강 진출 여부를 가린다. 성남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자격으로 200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느라 컵대회 조별리그를 면제받고 6강에 선착했고 수원은 B조 2위로 6강에 올랐다. 전력을 비교하면 공격과 수비, 팀 분위기까지 모두 팽팽하다. 성남의 경우 장학영, 김영철, 조병국, 박진섭으로 이어지는 포백 수비는 K리그 14개 구단 가운데 철벽을 자랑하고 수원 역시 곽희주, 김남일, 마토 등 스리백과 양상민 또는 송종국까지 더한 포백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또 성남의 중원은 김두현을 축으로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과 손대호가 주름잡고 있고 수원 역시 수비와 미드필드진을 넘나드는 송종국에 이관우, 백지훈 등이 버티고 있다. 성남의 공격진은 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우성용 대신 포스트를 맡은 김동현을 중심으로 네아가, 최성국, 한동원, 모따가 이끄는 공격력은 리그 최강이다. 다만 상벌위원회 징계에 따라 수원전에 모따가 나오지 못하면서 구멍이 뚫린 것이 다소 걱정. 수원 역시 최근 부활의 조짐을 보인 나드손, 에두, 안정환에 박성배, 김대의가 힘을 보태고 있다. 서동현과 하태균이 이끄는 '영건 투톱'은 경기의 중요성과 경험을 고려한 차범근 감독의 판단에 따라 성남전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여기에 성남은 정규리그 1위에 극적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한 상승세를 타고 있고 수원 역시 정규리그 2위를 달리는 등 팀 분위기도 좋다. 수비, 중원, 공격, 팀 분위기까지 모두 팽팽하다면 결국 승부는 수문장의 대결에서 갈릴 수 밖에 없다. 특히 큰 경기에서는 골키퍼의 자그마한 실수 하나로 승패가 결정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성남과 수원의 올시즌 첫 맞대결에서 전반에 한 골씩 주고 받았으나 당시 골문을 지켰던 박호진이 결정적인 실수를 범하며 두번째 골을 헌납하는 바람에 수원이 1-3으로 무너진 바 있다. 이 때문에 더더욱 김용대와 이운재의 맞대결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다. 특히 둘은 다음달 2일 네덜란드와의 친선 평가전을 앞두고 대표팀에 나란히 발탁돼 주전 경쟁을 펼치는 사이. 2006 독일 월드컵까지만 해도 이운재가 부동의 주전 골키퍼였지만 소속팀 수원에서 후보로 밀려나면서 자연스럽게 대표팀에서도 탈락했고 그 사이 김용대가 주전자리를 꿰찼다. 김용대가 주전을 계속 지키느냐 아니면 8개월 여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이운재가 네덜란드전에서 골문을 지키느냐가 걸린 한판이 될 수도 있다. 한편 팀으로서도 성남과 수원의 대결은 결코 피할 수 없다. 현재 19경기 연속 무패(11승 8무) 행진을 계속하고 있는 성남으로서는 기록 연장이 중요하고 수원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와 컵대회에서 2승 1무를 거두고도 챔피언결정전 두 경기를 모두 지고 정규리그 첫 경기에서 완패당한 설욕을 반드시 되갚겠다는 각오다. ■ 경기 개요 ◆ 5월 30일 오후 7시 수원 월드컵 경기장 (KBS 프라임 생중계, KBS N 스포츠 21시 30분 녹화중계) ◆ 역대 전적 : 수원 18승 15무 14패 ◆ 관전 포인트 : 수원 하우젠컵 4연승, 수원 하우젠컵 4경기 12골, 수원 나드손 하우젠컵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2골 2도움), 성남 19경기 연속 무패(11승 8무), 성남 수원전 3연승 ◆ 출전선수 명단 ▲ 수원 = 이운재 마토 곽희주 김남일 양상민 송종국 이관우 백지훈 김대의 안정환 박성배 박호진 이정수 홍순학 남궁웅 나드손 에두. ▲ 성남 = 김용대 김상식 김영철 조병국 박진섭 장학영 손대호 김두현 서동원 김동현 남기일 김해운 최성국 네아가 한동원 조용형 김태윤. tankpark@osen.co.kr 김용대-이운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