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과 송강호는 섭섭했을까?
OSEN 기자
발행 2007.05.29 16: 38

제60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이 5월 29일 오후 송강호, 이창동 감독과 함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수많은 취재진과 일반인들이 이들의 입국을 기다리며 장사진을 이뤘다. 전도연과 송강호, 이창동 감독이 잠깐의 포토타임을 가진 후 인천공항을 빠져나가려는 순간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에게 모든 취재진이 한꺼번에 몰려들었지만 송강호와 이창동 감독은 쓸쓸하게 인천공항을 빠져나갔다. 전도연이 소속사 관계자들의 보호를 받으며 빠져나간 출구쪽으로는 큰 혼잡이 발생했고, 경찰이 투입되기까지 했다. 반면 송강호와 이창동 감독은 전도연에게 취재진이 몰리자 별다른 진통 없이 다른 출구로 유유히 발걸음을 옮겼다. ‘밀양’은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한 이창동 감독의 컴백작이자, 전도연과 송강호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이창동 감독의 연출력도 뛰어났고, 전도연과 송강호의 열연도 빛을 발했다. 하지만 칸에서 극 중 남편에 이어 아이까지 잃고 종교에 귀의한 신애를 연기한 전도연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비록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지만 이창동 감독의 연출력과 송강호의 연기가 뒤떨어진 것은 결코 아니다. 게다가 전도연은 여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밀양’을 연출한 이창동 감독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송강호를 두고 “송강호가 있어서 신애를 완성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다시 말해 칸에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데 이창동 감독의 연출력과 자신을 낮추는 송강호의 연기가 한 몫했다는 말이다. 한편 이날 칸에서 돌아온 전도연과 송강호, 이창동 감독은 3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칸에 다녀온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pharo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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